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삼성전자, 애플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지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했다.
HTC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39억대만달러(약 147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6억4000만대만달러보다 무려 79%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2006년 HTC 브랜드로 휴대전화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저조한 것이다.
매출 역시 1358억2000만대만달러에서 702억대만달러로 1년 전보다 48%가 줄었다.
2010년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이용하는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였던 HTC는 지난해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순이익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3 등 주력 제품 선전으로 3분기 경상이익 기록을 또다시 깰 것으로 전망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애플 역시 아이폰5 출시 첫날에만 200만대 이상의 주문 예약이 들어와 초기 공급 물량을 초과하는 등 아이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시장 점유율 5.7%로 세계 4위를 기록한 HTC의 1년전 점유율은 10.7%였다. 삼성전자 2분기 시장점유율은 32.6%였고 애플과 노키아가 각각 16.9%와 6.6%로 뒤따르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