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3>대중소 동반성장 모델 발굴 절실/유현규 ETRI SW-SoC융합연구소장 인터뷰

“시스템 반도체 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대만과 같은 파운드리-팹리스 동반 성장 모델 발굴이 절실합니다.”

유현규 한국전자통신진흥원(ETRI) 소프트웨어(SW)-시스템온칩(SoC) 융합연구소장은 국내 반도체 설계 및 제조 산업의 변화상을 감안할 때 파운드리와 팹리스 업체 간의 강력한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hoto Image

유 소장은 “팹리스 업체들은 고도화되는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개발 비용과 리스크 부담을 점점 크게 안고 있다”며 “팹리스가 적기에 저렴한 비용으로 설계자산(IP)을 공급받아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파운드리 업체들이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전력 반도체의 경우 동부하이텍·매그나칩반도체 등 국내 파운드리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대기업과 중소 팹리스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수평적 생태계 구축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모바일 기기와 TV, 자동차 등 주력 완제품 산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그는 “대만이 PC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시스템 반도체 산업과 함께 발전한 것은 이를 강력히 시사한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문제는 세계 시장을 상대해야 하는 세트 업체의 요구 사항과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라며 “개발 비용과 리스크 부담을 줄이면서 기술 고도화를 유도하는 ETRI의 개방형 SW-SoC 플랫폼 구축은 이 같은 현실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스마트 기기 시장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인접 산업이나 새로운 응용 시장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팹리스 업체들의 특성이 유행에 민감하다는 것인데, 자신의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한 우물만 파는 일본의 특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IT 융합을 통해 만들어지는 다양한 수요를 찾되 독자적인 분야 만큼은 고유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TRI SW-SoC융합연구소는 임베디드 SW와 시스템 반도체의 융합을 통해 신산업을 창출하고, 주력 산업의 융합화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 1월 설립됐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