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없는 60주년 생일

한화그룹이 오너 김승연 회장의 빈자리로 조용한 환갑을 맞게 됐다.

한화는 창립 60주년인 9일 그룹 차원의 기념식 없이 계열사별 기념행사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현재 한화그룹의 외형을 갖추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김승연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6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 60년 역사상 오너 없이 창립기념일을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5월 보복폭행 사건으로 김승연 회장이 구속됐지만 그해 9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한화는 올해 독일 태양광기업인 큐셀 인수와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 수주 등 굵직한 이벤트를 성사시키며 대외에 위상을 과시했다.

60주년과 함께 `제2의 중흥기`를 맞이한 그룹 상황을 자축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두지휘하며 한화그룹의 실질적인 성장을 이끈 김 회장의 공백으로 조용한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게 됐다.

한화그룹은 1981년 김 회장이 선대 회장에게 회사를 물려받을 당시에 비해 2011년 당시 총자산은 101조6590억원으로 135배, 매출액은 35조950억원으로 32배,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은 각각 163배, 63배 이상 늘었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성장을 주도해온 김승연 회장의 공백이 아쉽다”며 “현재 계열사 CEO를 중심으로 비상 관리체계를 운영하며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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