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사용량을 원격에서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검침률이 99.98%가 나왔다.
한국전력은 한전 남서울본부와 누리텔레콤이 서울 구로기계공구상가에 구축한 원격검침인프라(AMI) 검침률이 99.98%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검침률은 산업시설 등의 고압 고객을 대상으로 한 역대 최고치로 평가된다.
한전과 누리텔레콤은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구로기계공구상가 195호에 스마트미터기(전자식계량기)와 무선통신 모뎀, 데이터집합장치(DCU) 등으로 구성한 AMI를 구축해 운영했다. 해당 수용가의 사용정보는 15분 단위로 한전 서버로 보내지며 검침에는 지그비(ZigBee)와 SKT의 CDMA 무선통신을 적용했다.
AMI는 기존 전자식계량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전력 수요 안정·효율화를 꾀하는 한국형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이다.
AMI는 계약 가구의 전력 사용 정보를 실시간으로 서버에서 수집, 세대별 통계 수치를 모니터링해 관리한다. 수용가는 스마트폰·TV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기 사용량과 요금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향후 전력수요반응(DR)이나 실시간요금제 등의 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그리드 기반인 셈이다.
한전 관계자는 “기존 고압고객의 검침률은 98%대가 일반적이었지만 이번 측정을 기반으로 무선통신이 용이한 환경에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환경에 따라 통신 간섭 등으로 정보 취득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검침률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전 남서울본부는 이번 AMI 구축 사업을 구로기계공구상가 전체로 확대하고 우선 전기요금 과금용 정기검침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