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매직 스페이스`를 탑재한 냉장고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순차적인 글로벌 출시에 이어 내년부터는 일반형과 프렌치 도어형, 양문형 등 모든 타입의 고급형 냉장고에 `매직 스페이스`를 탑재해 세계 전 지역에 선보일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매직 스페이스` 공간을 적용한 양문형 냉장고를 2010년 국내 첫 출시했다. 이후 지난해 4월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브라질, 중동, 인도 등 주요 해외 국가로 출시 지역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호주와 오세아니아 지역에도 진출, 인기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매직 스페이스`를 해외에서 `도어인도어(Door in Door)`라는 이름으로 사용하며, LG 냉장고만의 대표 기능으로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매직 스페이스`가 포함된 프렌치 도어 냉장고는 판매가격이 3000달러를 넘는다. LG전자의 미국 내 냉장고 매출 중 2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2010년 20%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40%를 넘어섰다. 회사는 매직스페이스가 큰 기여를 했다고 판단했다.
중국에서도 `매직 스페이스` 냉장고의 매출 비중이 출시 1년 만에 2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회사는 중남미, 중동, 인도 등 타 지역에서도 `매직 스페이스` 냉장고가 곧 LG전자 대표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년부터는 일반형, 프렌치 도어형, 양문형 등 모든 타입의 고급형 냉장고에 `매직 스페이스`를 확대 적용, 해외 전 지역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경석 LG전자 냉장고 연구소장은 “제품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요즘, `매직 스페이스`처럼 경쟁사와 자사 제품을 확실히 차별화할 수 있는 혁신기능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매직 스페이스` 냉장고 관련 다양한 현지특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파나마법인은 9월 초 파나마 시내 50번가에 위치한 `파나포토` 매장에서 LG `매직 스페이스` 냉장고 자선경매 행사를 열었다. 현지 유명 디자이너 아니차진, 건축가 겸 화가 마누엘초이가 디자인한 인디언 고유 문양, 파나마 운하의 다리 등을 냉장고에 표현해 제품을 선보였다.
가장 최근 `매직 스페이스` 냉장고를 출시한 호주에서는, 시드니와 멜버른 등 호주 주요 5개 도시에서 대규모 딜러 행사를 동시 개최했다. 유명 여배우 조지 파커를 LG 냉장고 홍보대사로 기용하기도 했다.
`매직 스페이스`는 `냉장고 안 미니 냉장고`로 불리는 신개념 수납공간으로 LG전자가 업계 유일하게 선보이고 있다. 오른쪽 냉장고 도어의 절반 크기로 50~65리터의 소형 1도어 냉장고 용량과 맞먹는다. 355ml 콜라캔 72개를 동시에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강점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