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정보기술(IT)융합이 가속화하면서 `스마트카(Smart Car)`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스마트카는 차량 내 정보를 관리할 뿐 아니라 이동통신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해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운전자는 차 안에서 오락·정보검색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스마트카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차량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 현재는 차량 내부, 도로 주변, 교통 인프라에서 수집된 정보가 공유되지 못하고 각 영역 내에서 폐쇄적으로 쓰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차량 내부와 외부, 차량과 주변 인프라 간 정보 소통을 지원하는 사물지능통신(M2M) 표준화가 선행돼야 한다.
스마트카 분야 M2M 적용 대상은 △차량 내 전자제어장치(ECU) 통신을 위한 차량 내 M2M(IN-M2M) △차량과 차량 사이 통신을 지원하는 차량 간 M2M(OUT-M2M) △차량 통신장치와 주변 인프라가 상호 통신하는 인프라 M2M(Infra-M2M) 구간 등으로 나뉜다.
각 구간별로 효율적인 M2M 구현을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와 인터페이스가 개발되고 있다. 차량 내 M2M에는 CAN(Controller Area Network), LIN(Local Interconnect Network), 플렉스릴레이(FlexRay) 등이 네트워크 프로토콜로 이용된다. 향후에는 차량용 인터넷이 차량 네트워크 백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오토스타(AUTOSTAR:AUTOmotive Open System ARchitecture) 활동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토스타는 2003년 출범 뒤 차량 내 ECU 간 통신을 포함한 개방형 인터페이스와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 플랫폼 표준화 작업을 수행 중이다. BMW·벤츠·GM·현대기아차 등 국내외 자동차 업계가 오는 2015년까지 차량 ECU에 탑재되는 모든 SW를 오토스타 기반으로 구축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차량 내 멀티미디어기기 간 M2M을 위해서는 MOST(Media Oriented System Transport), 차량 헤드유닛과 스마트기기 간 M2M에는 USB·블루투스·와이파이 기술이 각각 사용된다.
차량 간 M2M을 위한 와이파이, DSRC(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s), WAVE(Wireless Access for Vehicular Environment) 등도 주요 통신 기술이다. 다양한 차량용 M2M 네트워크와 인터페이스 기술은 앞으로 글로벌 M2M 표준 `원M2M(oneM2M)`이 나오면 서로 융합하면서 수용하는 형태로 발전할 전망이다. 원M2M은 올해 들어 설립된 글로벌 M2M 표준화 협력체다.
원M2M 프로토콜이 정의되면 다양한 스마트 카 서비스가 실현된다. 가령 전방 차량이 감지한 정체구간, 커브구간, 충돌 경고, 위험 도로상태 정보 등을 후방 차량에 전달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원M2M 기반으로 축적한 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응용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자동차에 IT가 접목되면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자동차는 폐쇄적으로 단순히 이동 수단으로만 기능했다. 스마트카는 M2M을 기반으로 향상된 안전성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빅데이터 같은 정보 서비스를 통해 차량이 생활공간 역할을 수행하는 환경도 곧 현실화할 것이다.
한태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자동차융합플랫폼연구팀장 tmhan@et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