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글로벌 IT 특허전사 양성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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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 간 소송 등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경쟁이 특허에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특허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전문가 양성에 개별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특허전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IT 특허전사의 요건은 무엇인가. 내가 미국 현지에서 특허전략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경험한 기업과 연구소, 월스트리트의 투자기관, 특허관리 회사 등 다양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분석해봤다. 전문가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적극적 인재 발굴에 나선 헤드헌터들이 요구했던 업무역량을 종합해 글로벌 특허전사의 요건과 요건별 경쟁력을 살펴봤다.

글로벌 특허전사의 요건은 IT 전반에 걸친 기술 전문성이다. 컴퓨터, 통신, 네트워크, 응용 시스템 분야의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시스템 기술 등을 들 수 있다.

다음 요건은 기술개발, 경영 관련 전문지식과 경험이다. 사업과 연관된 기술·상품 개발 전문성과 경험 등을 들 수 있다.

특허법의 전반적 이해와 특허 문서 작성, 특허출원 과정, 특허소송 등의 전문성도 필요하다. 기술과 제품, 서비스 관점에서 특허 분석 능력도 요구된다. 특허 조사·분석, 청구항 분석, 특허 실사, 전략적 특허 포트폴리오 개발능력 등을 들 수 있다.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특허 경영 능력도 요구된다. 특허전략과 사업전략의 연계, 기술·사업·법무 업무영역 간 코디네이션 능력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부분은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다.

마지막으로 라이선싱, 가치평가, 전략적 특허거래, 특허현금화 등 특허활용 전반에 관한 전문성이다. 이 부분은 한국의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다.

글로벌 특허전사 요건을 갖춘 IT 특허 전문가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양성할 수 있을까. 토종 IT전문가로서 특허 전문교육을 통한 훈련과 미국 시장에서 쌓은 실전 경험으로 이에 대한 방법을 생각해봤다.

먼저 글로벌 IT 특허전문가로 양성 가능한 인재의 발굴이다. 한국은 충분한 인재 풀이 있다.

먼저 전략적 사업 분야의 기술영역을 정의하고,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기관은 내부 인력을 활용하면 된다. 그렇지 못한 기관은 기술사협회 등에서 전문 인력을 파견받는 방식을 활용한다.

다음은 발굴된 IT 전문가를 특허전문가로 만들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다.

글로벌 IT 특허전문가 요건을 토대로 교육 단계를 정하고 그에 따른 교육내용을 개발한다. 새로운 교육 내용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에 개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보완하고 수정한다.

또 부문별 전문가의 감수를 받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한국은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특허청, 개별 연구소 등에서 이미 방대한 양의 관련 자료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콘텐츠 개발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교육 시스템 개발이다. 기존 기관이나 회사 내부 조직을 선정하거나 소수정예의 새로운 기관이나 조직을 코디네이터로 지정해 전체 전문가 양성 과정의 기획·조정·관리를 담당하게 한다. 유관 기관이나 사업부서와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구체적 실현방법을 만들어 적용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응용개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스마트폰 응용개발 사업 특화 전문가 요건을 정의한다. 이에 따른 교육 과정을 개발해 위에 나열한 단계별 전략을 적용하면 된다.

이근호 테크아이피엠 대표 alexglee@techi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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