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쿼드코어 AP 사용…편의성 높아
LG전자 옵티머스G는 퀄컴 쿼드코어 AP를 처음 장착한 LTE 스마트폰이다. 발표 전부터 커버유리를 일체형으로 만든 트루HD IPS플러스 디스플레이와 8.45mm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카메라 같은 고성능 부품을 집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옵티머스G를 직접 써보고 실제 성능과 편의성을 꼼꼼하게 따져봤다.
◇ 테두리·두께 줄이고 가장자리 깎아내 = 디자인은 직선과 사각형을 살렸다. 올초 LG전자가 내놓은 옵티머스LTE2와 비슷한 분위기지만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테두리와 두께를 줄이고 몰입감을 높인 것. 화면과 본체 색상이 같아 전원을 끄고 보면 마치 테두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디자인이 가능해진 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제로갭 터치 기술 덕이다. LCD 패널에는 패널을 보호하는 유리 외에 빛을 투과하는 데 필요한 편광필름이 함께 들어가기 마련이다. 옵티머스G가 쓴 트루HD IPS플러스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과 보호 유리를 간격 없이 바로 맞닿는다. 덕분에 두께는 30% 가량 줄이면서 터치감은 되려 끌어올렸다는 것이 제조사 측 설명. 실제로 LCD 패널을 둘러싼 테두리는 3mm, 두께는 8.45mm까지 줄어들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벼운 플라스틱에 유광코팅 일색인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구성한 뒷면 디자인도 색다른 맛을 준다. 대리석처럼 매끈한 질감 아래 숨은 패턴이 각도나 조명을 달리할 때마다 반짝인다. 외부에서 비치는 빛의 강도에 따라 인상이 전혀 딴판이다. 15개월 동안 연구해 적용한 크리스털 리플렉션 공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스마트폰처럼 손톱으로 커버를 벗겨낼 수는 없다. 두께를 줄이려고 일체형 배터리를 썼기 때문. 충전용 마이크로USB 케이블은 변함 없이 스마트폰 아래에 끼우지만 LTE 서비스에 필요한 마이크로유심은 왼쪽 볼륨 버튼 아래에 있는 슬롯에 꽂아야 한다. 카메라는 앞면 130만 화소, 뒷면 1,300만 화소짜리를 얹었다.
◇ 쿼드코어폰 중 수준급, 저장공간 넉넉해 = 옵티머스G가 탑재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쿼드코어인 스냅드래곤 S4 프로다. 28nm(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들어 전력 소모와 발열량이 낮다. 성능도 기존 쿼드코어 AP보다 40% 가량 높아졌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내장 그래픽 칩셋인 아드레노 320은 GL벤치마크 같은 3D 게임 성능 측정 벤치마크에서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성능을 내 다른 스마트폰 AP를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실제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쿼드런트) 테스트를 5회 실시해 가장 높거나 낮은 점수를 뺀 평균값을 내봤다. 결과는 6,446점.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 써보면 화면을 넘길 때 반응속도도 만족스럽고 앱 설치시간도 짧다.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떨어지고 앱이나 동영상, 음악 같은 파일 덩치가 커지면서 스마트폰 저장공간도 덩달아 고용량화되는 추세다. 옵티머스G의 저장공간은 32GB다. 제품 구입 초기 상태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공간은 25GB.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은 저장공간을 앱이나 음악, 동영상으로 따로 나눠 쓰지 않아 파일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사라졌다. 메모리 용량은 2GB로 앞으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를 업그레이드해도 제약이 적다. 일일이 앱을 끝내가며 쓸 필요가 없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재생할 수 있는 음악 파일은 MP3 외에도 AAC와 WMA, OGG 등 손실 압축 음원은 물론 무손실 압축 음원인 FLAC까지 다양하다. 동영상도 포맷 대부분은 별도 인코딩 없이 바로 재생할 수 있다. 물론 PC와 연결해 동영상 파일을 복사할 때 호환되지 않는 파일은 미리 경고 메시지를 보여주니 호환 여부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제조사가 밝힌 배터리 용량은 2,100mAh, 일체형이다. LG화학이 보유한 고전압, 고밀도 기술을 적용했고 트루HD IPS보다 소비전력이 낮은 트루HD IPS플러스 패널 덕에 연속대기시간과 연속통화시간은 오히려 늘었다. LTE 상태 기준으로 연속대기시간은 300시간, 연속통화시간은 230분 수준이다. 쿼드코어 컨트롤 설정에서 에코모드를 이용하면 배터리 이용시간은 더 늘릴 수 있다.
◇ 체감할 수 있는 편의기능, 소리 뛰어난 이어폰 = 옵티머스G가 지원하는 편의 기능을 보면 높은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며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많다. 대표적인 것은 옵티머스G가 처음 도입한 기능인 Q슬라이드다. 좁은 화면을 나눠 쓰는 대신 화면 투명도를 조절해서 앱 2개를 한 화면에 동시에 띄우는 방식이다.
동영상 강의나 외국 드라마를 보다가 궁금한 단어가 나온다면 Q슬라이드 기능을 이용해 단어장을 열어 검색하면 된다. 드라마를 보다가 화면 구석에 보이는 간판을 확대해보고 싶다면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확대해서 더 크게 볼 수 있다.
옵티머스뷰에 처음 적용한 메모 기능인 Q메모 역시 추가했다. 일일이 펜을 꺼내 메모할 필요 없이 손가락만으로 메모할 수 있어 편하다. 웹서핑을 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고 싶은 사이트를 찾았을 때도 유용하다. 볼륨 키 2개를 동시에 눌러 Q메모 기능을 불러낸 다음 웹사이트 주소와 메모를 이메일이나 SNS로 손쉽게 보낼 수 있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갑자기 큰 소리로 벨이 울리면 민망하다. 와이즈 벨소리 기능은 이럴 때 쓸만하다. 주위 소음 정도를 인식해 벨소리 크기까지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앞면 카메라로 사용자를 인식해 화면이 꺼지지 않게 해주는 와이드 스크린 기능도 마찬가지.
스마트폰을 처음 쓰는 중장년층이 가장 불편해 하는 건 알아보기 쉽지 않은 잔글씨와 작은 아이콘이다. 글자 크기는 대부분 쉽게 조절할 수 있지만 아이콘 크기 조절은 쉽지 않다. 옵티머스G는 이메일이나 문자, 갤러리, 동영상 화면을 메뉴 설정 없이 신속하게 늘렸다 줄일 수 있는 스크린 줌 기능을 갖춰 이런 문제를 없앴다. 앱 아이콘 크기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디자인이나 성능 뿐 아니라 액세서리에도 공을 들인 것 역시 칭찬할 만하다. 옵티머스G와 함께 제공하는 이어폰은 고급형에나 쓰이는 줄이 꼬이지 않게 가는 국수 가락처럼 만든 탱글프리 방식을 채택했다. 음의 성향도 고음이나 저음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이런 특징이 알려지면서 옵티머스G용 이어폰만 따로 사서 쓰는 소비자가 나올 정도다.
◇ 이버즈 총평 | 流水不腐 = 오늘날 스마트폰 시장은 ‘학문을 부지런히 갈고 닦아도 도달하기가 어렵더라’는 고사성어인 고원난행(高遠難行)이 어울릴 만큼 복잡한 시장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성능만 앞세우면 충분히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숫자로 나타나는 성능뿐만 아니라 감성에 호소하는 디자인이나 각종 편의 기능까지 최대한으로 끌어올려도 경쟁하기 쉽지 않다.
옵티머스G는 고급스러움을 한껏 끌어낸 독자적인 디자인 안에 퀄컴 쿼드코어 AP로 높은 성능을 담고 누구나 몇 번 써 보면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한데 담았다. 최근 부쩍 중요성이 늘어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겨냥해 이어폰 품질까지 높인 것도 눈에 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고 했던가(流水不腐). 끊임없이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갈고 닦은 LG전자의 유연함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기술적인 면에서 봐도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배터리 등 LG 그룹사의 역량을 모두 유감 없이 쏟아 부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뛰어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