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진그룹이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2차전지 부품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한국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높여가기 위해서 입니다.”
테이진그룹은 연간 11조원 매출의 일본 대형 섬유업체로 최근 분리막 코팅 기술을 개발하고 첫 사업기지로 자국이 아닌 한국을 택했다. 이달 중순 충남 아산에 분리막 생산 공장을 가동했다.
테이진그룹의 2차전지 사업부문 코야마 토시야 테이진일렉트로닉스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글로벌 시장의 허브이며 제품 경쟁력 강화에 2차전지 본고장인 일본보다 유리하다고 진출 이유를 밝혔다.
코야마 토시야 사장은 “한국엔 삼성SDI와 LG화학 등 2차전지 선두기업과 삼성전자 등 여러 세트업체가 있어 사업 접근이 용이한데다 한미 FTA, 한EU FTA 체결로 해외 진출에도 유리하다”며 “사업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2차전지 본고장인 자국보다 사업 기회가 많고 기술 고도화에도 충분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에 소형 2차전지용 분리막을 공급 중인 테이진은 국내 유수의 전지업체 및 세트업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미국, 유럽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기차 및 전력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2차전지 분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코야마 사장은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분리막 코팅 기술을 보유해 제품화에 요구가 큰 반면, 한국은 고객 반응이나 시장 트렌드에 따른 제품화나 변화에 발 빠른 대응력을 가지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세계 선두의 한국 기업들과 거래도 중요하지만 이들과 사업 진행 과정에서의 기술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세계 최고 수준 4.9볼트(V)의 높은 전압에도 견딜 수 있는 분리막 코팅 기술을 보유하고 국내 기업들과 제품 개발을 논의 중이다. 대부분의 분리막은 4.2~4.5V에서 산화되는 것과 달리 이 기술이 적용되면 같은 용량의 전지에서도 오랜 시간 안전한 배터리 사용이 가능하다.
테이진은 한국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 한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250억엔(약 35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는 목표다.
코야마 사장은 “약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한국 시장에서 이미 700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2015년에는 3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