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화물료 하락세, IT업계 수익개선 '파란불'

항공 화물료(운임)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항공화물을 이용하는 휴대폰·디스플레이 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됐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와 대기업 현지 생산·조달 확대로 인해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은 당분간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항공화물 운송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항공사가 운송(포워딩)업체에 급행료를 요구하는 등 병폐가 심각했다.

24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운임할인서비스(RADIS)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각각 3800원(이하 ㎏당·1톤 기준)과 3000원이었던 미국(LA)과 유럽(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 항공화물료는 지난달 각각 2800원과 2500원으로 하락했다. 3개월 사이 26.3%와 16.7% 내렸다. 가까운 중국(상하이)행 항공료 역시 연초 ㎏당 600원에서 3월부터 300원으로 내렸다. 이후 운임은 유지됐다.

항공운임은 경기 회복기였던 2010년과 비교해 크게 내린 것이다. 미국(LA)행은 2010년 분기 기준 톤당 4000~4300원이었다. 유럽 역시 4033~4333원으로 최근과 비교해 50%가량 더 비쌌다. 중국도 2010년 최고 톤당 1267원까지 올랐다. 당시와 비교해 지금은 4분의 1 수준(300원)으로 하락했다. 다만 일본 항공화물료는 2010년 1000~1217원에서 지난달 950원으로 하락 폭이 미미하다.

유가 상승과 함께 항공사가 요구하는 유류할증료도 하향세다. 4월 근거리 기준으로 ㎏당 1110원을 나타내던 유류할증료는 6월 930원으로 내렸다. 장거리 역시 4월 1250원에서 6월에는 1050원으로 200원 내렸다.

하향세인 항공화물류는 당분간 쉽게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감소한데다가 대기업이 거점별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서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한동안 늘지는 않아 가격 상승 억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병무 한국무역협회 화주사무국장은 “대개 하반기 물량이 몰리면서 항공화물운임이 상승하지만 최근 물량이 감소하해 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항공화물을 주로 이용하는 휴대폰과 자동차 부품을 현지 조달하는 비중이 늘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인상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는 동유럽과 최근 항공화물 수출이 늘고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은 소폭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표】항공화물료(운임) 추이 (단위:원/㎏)

※자료:한국무역협회 수출입운임할인서비스(RAD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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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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