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메모리 스토리지 시장 세계 1위 기업인 퓨전아이오가 한국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퓨전아이오는 법인 설립과 함께 국내 투자를 늘리고 사업을 확장해 해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서의 명성을 한국에서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퓨전아이오코리아 지사장에는 데이터크래프트와 알카텔, 델코리아 출신 최민화씨가 선임됐다. 최 지사장은 지난해 6월 퓨전아이오에 합류해 한국 영업대표로 활동하면서 국내 영업과 법인 설립, 채널 파트너사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왔다.
퓨전아이오코리아는 총판격인 VAR(Value Added Resseler) 5곳, 채널 파트너 90곳을 확보하고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대기업 고객사 50군데 이상을 확보했다. 최근엔 `소프트웨어개발자킷(SDK)`과 `아이온 데이터 엑셀러레이터(이하 아이온)`를 내놓고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SDK를 활용하면 퓨전아이오 SSD를 램(RAM)이나 파일시스템, 캐싱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고객은 SDK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손쉽게 여러 기능을 개발할 수 있다. 퓨전아이오 SSD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최민화 퓨전아이오코리아 지사장은 “SDK를 활용해 기존 메모리의 4분의 1 가격으로 RAM을 사용할 수 있다”며 “하드웨어 업계에서 SDK를 제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이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퓨전아이오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 아이온은 퓨전아이오 SSD가 장착된 일반 서버에 설치해 서버를 외장 스토리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저장 용도보다는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가속화해주는 게 목적이다.
아이온이 설치된 스토리지 대역폭(스루풋)은 6Gbps로 경쟁사 SSD 스토리지 대비 3배 넓다. 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의미하는 IOPS는 초당 100만 IOPS로 경쟁 제품 대비 2배 빠르다. 분석용 스토리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오라클 엑사데이터, EMC 및 넷앱 스토리지와 경쟁이 예상된다.
최 대표는 “최근 한 대형 인터넷 기업이 모바일 사용자 증가에 따라 퓨전아이오 SSD를 대량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은행과 증권을 비롯한 금융권과 제조업계에서 퓨전아이오를 찾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설립된 퓨전아이오는 입출력용 직렬구조 인터페이스(PCIe) 형태 낸드 플래시 저장장치 전문 개발회사다. 2009년부터 14분기 연속 이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100%에 이르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