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6 써보니… 국내 지도 대란 현실화

애플발 지도 대란이 현실화했다.

애플은 19일(현지시각) 기존 구글 지도 대신 애플 지도를 탑재한 iOS6를 공식 업데이트했다.

뉴 아이패드에 iOS6를 설치하고 애플 지도를 실행해 국내 주요 지점을 찾았다. 애플 지도는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매우 초보적인 지도 정보를 제공한다. 애플 지도에서 전자신문 등 서울 몇 곳을 검색한 결과 주요 도로 옆에 핀셋 모양으로 표시된다. 주요 도로와 건물이 표시되던 구글 지도보다 콘텐츠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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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로 찾은 여의도 지역. 애플지도보다 자세하게 건물정보가 나온다.

본지 7월 6일자 1면, 3면 참조

◇위치기반 앱 서비스 혼란 불가피=맛집 소개와 카세어링 등 위치기반서비스 앱 사용에 혼란이 불가피하다. `만개의 맛집`이란 맛집 앱으로 영등포 부근을 검색했다. 도로 명 옆에 맛집 정보가 표시되긴 하지만 근처 건물이 하나도 표시되지 않는다. 현재 나의 위치를 공유하는 것도 혼란스럽다. 애플 지도에서 현재 위치를 트위터로 공유했다. 이 내용을 PC에서 확인하니 공유한 지도 URL은 애플지도(http://maps.apple.com)인데 구글 지도 미국 페이지로 연결된다. 애플 기기서 공유한 지도 정보가 다른 OS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애플 지도는 오픈스트리트맵(OSM) 정보를 사용한다. OSM은 오픈 소스 기반 지도 서비스다. 위키피디아처럼 누구나 지도에서의 건물 위치나 이름, 세부사항을 수정할 수 있다. 아직 국내 사용자 참여가 저조해 콘텐츠가 부족하다.

최종환 키위플 CTO는 “위치기반서비스 업체들에 일대 혼란은 피할 수 없다”며 “향후 콘텐츠가 개선되길 기대하지만 상당 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돼 국내 지도정보로 대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은 없나=아이폰용 앱에서 지도는 애플 지도로 대체되지만 개발사들이 소스를 수정하면 구글 지도를 쓸 수 있다. 기업용 구글 지도 라이선스를 구입하거나 개인용 무료 지도를 이용하면 된다. 이미 각국 매장과 서비스 센터 위치를 안내해주는 삼성닷컴, LG닷컴 등은 iOS6 업그레이드 전 구글 맵 기업용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지도를 바꿨다.

개인 개발자는 구글 맵 라이선스를 구입하지 않아도 하루 2만5000뷰까지 무료로 지도를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지도는 자바스크립트 기반으로 웹표준을 준수해 만들어져 API형태로 공개 배포된다. iOS6에서도 자바스크립트 API를 사용해 앱에 구글 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 iOS 구글맵 자바스크립트 V3 API를 실행하고 iOS 내이티브(native)와 구글 맵스 JS를 연결하면 된다.

기업용 구글 지도 라이선스를 공급하는 SPH 소광진 사장은 “콘텐츠가 부족하고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애플 지도 대신 구글 지도를 계속 사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다”며 “iOS6에서도 자바스크립트 API를 사용해 앱에 구글지도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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