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대형 액화석유가스(LPG) 폭발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LPG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충전소와 판매사업소의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통구조를 개선해 유통마진을 줄이고 이를 안전관리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20일 LPG업계에 따르면 LPG는 저소득층이 주로 사용하는 서민용 연료로 유통비용이 판매가격의 60%를 차지해 소비자 부담증가와 판매사업자의 영세화가 가속되고 있다.
영세한 판매사업자의 소비자 공급 방식은 낙후된 공급방식 고수, 시설투자 미비, 자본력 부족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실제 고압가스 사고 발생 1위를 LPG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2009년 117건, 2010년 92건, 2011년 95건이 발생해 전체 고압가스 사고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고압가스 사고 60건 가운데 43건이 LPG다.
LPG업계는 이처럼 LPG분야 사고 비중이 높은 이유로 사업자가 영세해 자발적 안전관리 투자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LPG는 정유·수입사→충전소→판매소→소비자로 이어지는 다단계 유통구조 때문에 과다한 유통비용이 들어가지만 현재 LPG유통구조에서는 판매사업자의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아 안전관리와 시설개선 투자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LPG유통과정의 또 다른 문제점은 LPG용기의 소유권과 관리권이 이원화됐다는 것이다. 각 용기마다 소유권과 관리주체가 불명확해 불량용기, 미검사용기의 유통 등 안전관리 무임승차가 존재한다. LPG용기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실정이다.
LPG업계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LPG충전소와 판매사업소를 통폐합해 대형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전소와 판매소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평적 통합을 추진하고 유통단계 축소에 따른 유통비용 일부는 용기개체와 콤포지트용기 도입 등 안전관리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줄어든 유통비용을 소비자 가격 인하에 반영해 LPG의 가격경쟁력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LPG산업협회 관계자는 “충전소와 판매사업소를 통합하면 LPG용기관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으며, 시설미비, 제품노후, 사용자 취급부주의 등 후진국형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