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기념사]새로운 30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디지털 융합의 거대한 패러다임 속에서 전자신문이 어느덧 창간 30주년을 맞았습니다.

1982년 창간사에서 `전자정보 산업의 기수(旗手)`가 되겠다고 다짐한 전자신문(당시 전자시보)은 30년 동안 전자정보통신 산업 발전과 궤를 함께해 왔습니다. 1980·1990년대에는 전자정보통신 산업의 발전기와 중흥기를, 2000년대 들어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명의 거센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이 결과 전자신문은 지식정보화 시대를 선도하는 지식종합지로 확실히 자리 잡았습니다.

전자신문이 30주년을 맞아 디지털 융합이라는 더 큰 패러다임에 합류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30년간 한결같이 응원해준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애정 어린 비판과 사랑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독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전자신문은 디지털 융합 시대가 펼쳐나갈 새로운 30년의 역사 현장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희망의 전령사로서 시대 변화를 선도하겠습니다.

우리는 선진국에 비해 산업화는 늦었지만 20여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산업 1위에 올랐고 지금은 휴대폰·디스플레이 산업도 주도합니다. 정보통신 분야 역시 늦게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선진국이 열심히 벤치마킹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안심할 수 없습니다. 만족하는 순간 퇴보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보기술(IT) 산업은 진화와 혁신을 거듭합니다. 삼성과 LG가 무너뜨렸다고 하는 `난공불락의 성` 소니도 재기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세계가 대한민국을 견제합니다. 방심하면 순식간에 경쟁대열에서 낙오합니다.

우리는 지금 디지털 융합이라는 커다란 패러다임 속에 있습니다. 이 거대한 흐름을 어떻게 타고 넘는지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좌우됩니다. 대내외 경제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금융과 재정위기로 유럽연합(EU)과 미국이 흔들립니다.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온 중국도 경기침체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기침체는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 직격탄입니다. 지난해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연 기쁨도 잠시, 올해 들어 수출 신장세가 꺾였습니다. 무역흑자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IT산업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도한다지만 수요가 없으면 헛일입니다. 대한민국 역시 위기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희망은 있습니다. 부존자원은 없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자동차·조선 산업을 세계적 대열에 올려놓은 뛰어난 기술과 사람이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 스며들기 시작한 한류를 쓰나미 수준으로 격상시킨 `강남 스타일`이 있습니다. 강남 스타일은 파격과 혁신의 표본입니다. 우리에게 무한한 저력이 있음을 증명해줬습니다. 그 힘과 세계 수준의 IT 역량으로 산업체질을 혁신해야 합니다. 우선 자동차, 조선·해양플랜트, 섬유, 국방·항공, 에너지 등 경제적 파급력이 큰 산업에 IT를 접목해 디지털융합을 이끌어 내 새 시장을 창출해야 합니다. 주력산업의 IT융합을 가속화함은 물론이고 국민 생활과 밀접한 교육, 헬스케어, 재난·안전, 교통 분야에도 IT를 적용해 IT융합 서비스를 확산해야 합니다.

대선정국입니다. 새로 출범할 정부가 할 일이 많습니다. 정부는 때로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정책을 펴야 합니다. 정책이 산업발전을 막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산업현장이 뛰면 정책은 더 앞서가야 합니다. 정부부처 간 영역 다툼 논리로 미래지향적인 정책이나 사업이 지연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전자신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가치 있는 정보와 통찰력`을 제공해 `국가경제와 지식산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창조적 미디어로 거듭나겠습니다. 이제 전자신문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새롭게 펼쳐질 30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애정 어린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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