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날리고 안전성 높인 ‘스마트 도어락’

삼성SNS SHS-6600은 열쇠식 현관문 손잡이 대신 설치해서 쓸 수 있는 터치식 도어락이다. 터치식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고 비밀번호를 입력한 다음 문만 당기면 바로 열 수 있다. 물론 도어락이라는 특성상 설치하지 않은 다음에는 설치 편의성이나 보안 능력 등을 확인해보기는 쉽지 않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설치해보고 제품 성능을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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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처럼 당기고 미는 푸시풀 방식 ‘편하다’ = 첫 인상은 마치 손잡이와 잠금장치를 합쳐 놓은 것 같은 모양새다. 검은색과 은색이 조화를 이뤄 세련미를 주는 데다 외부 키패드가 작동하지 않을 때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아 깔끔하다. 광택이 적은 편이라 키패드에 지문이 닿는 정도를 통해 어떤 숫자가 자주 쓰이는지 알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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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택을 줄여 지문때문에 숫자가 드러나는 일을 막았다.

눈길을 끄는 건 손잡이가 가느다란 기존 도어락과 달리 손잡이를 돌리거나 키패드를 누르기 위해 뚜껑을 들어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문을 열 때에는 손잡이를 당기고 안에서 문을 열 때에는 손잡이를 누르면 되는 신개념 ‘푸시·풀(push-pull) 방식’을 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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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시 9V 건전지를 이용하면 문을 열 수 있다.

도어락은 대부분 건전지로 작동한다. 그 탓에 건전지를 다 쓰면 열쇠로 열 수 없는 것이 의외의 약점이기도 하다. SHS-6600 역시 건전지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 멜로디와 키패드 LED로 알려주는 기능을 갖췄다. 하지만 뜻하게 않게 오래 집을 비워 제 때 건전지를 교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건전지가 모두 방전되면 키패드 아래에 있는 금속 단자에 9V 건전지를 대고 조작하면 임시방편으로 문을 열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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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쪽 손잡이에는 ‘안심이’ 버튼과 잠금 버튼을 달았다.

안쪽 손잡이에는 외부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해도 문이 열리지 않도록 하는 ‘안심이’ 버튼과 잠금 버튼을 달았다. 비밀번호나 스마트태그를 저장하기 위한 등록 버튼과 자동·수동 버튼은 덮개로 감춰놨다. 드라이버로 나사를 돌리면 동작에 필요한 1.5V 건전지를 4개 삽입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옵션으로 무선 모듈을 장착하면 자동차 스마트키처럼 주머니에서 버튼만 눌러서 문을 여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 구멍 뚫을 필요 없는 무타공, 십자드라이버 하나면… = SHS-6600의 가장 큰 특징은 무타공 도어락이라는 것이다. 도어락 설치를 위해 따로 구멍을 뚫거나 장비를 동원할 필요 없이 열쇠식 현관문 손잡이만 떼어내고 설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 폭이 40~55mm 내외면 별다른 작업 없이 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과연 그럴까. 실제로 제품을 아파트 현관문에 설치해봤다. 기존 손잡이와 잠금장치를 십자드라이버로 떼어내는 데 10분, 제품을 설치하는 데 35분 가량 걸렸다. 이용한 공구라고 해봐야 십자드라이버 달랑 한 개뿐이다. 나사를 6~7개 조이고 케이블을 정해진 자리에 끼우면 끝난다. 설명서를 참조하면서 조심스럽게 진행하면 1시간 안에 설치가 끝난다. 다만 나사가 통과할 자리가 없다면 드릴로 따로 구멍을 뚫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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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사만 풀어서 분해·조립할 수 있어 편리하다.

도어락 설치 뿐 아니라 분해가 얼마나 쉬운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주거 환경이 전세 비용이나 교육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가구당 이사 주기는 평균 4.8년이다. 적어도 10년에 2번 이상은 이사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값비싼 도어락을 설치했다 떼어내기 힘들어서 몇 년 만에 두고 나와야 한다면 여러모로 아쉽다. SHS-6600은 십자드라이버 하나만 이용하면 나사와 케이블만 떼어내 쉽게 분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설치가 끝나고 비밀번호를 등록한 다음 밖에서 문을 열 때에는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손잡이를 당기면 문이 열린다. 손잡이에 터치식 키패드를 내장해 비밀번호를 입력하려면 키패드를 덮은 손잡이를 올리고 내려야 할 수고가 줄어든 것이다. 안에서 문을 열 때에도 손잡이를 살짝 밀기만 하면 된다. 조작이 복잡한 기존 도어락의 단점을 개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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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카드만 대면 문이 열린다.

이 제품은 비밀번호 뿐 아니라 RFID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태그와 교통카드만 갖다 대도 문을 열 수 있다. 패키지에 기본 제공하는 스마트태그 뿐 아니라 후불식 교통카드 기능을 내장한 신용카드도 등록해 비밀번호 대신 쓸 수 있는 것. 실제로 등록해 보니 스마트태그 뿐 아니라 신용카드도 정상 등록해 쓸 수 있다. 티머니 같은 일반 교통카드나 스마트폰용 금융유심(USIM)도 등록은 가능하지만 식별용 고유번호가 겹치는 문제가 있어 등록을 삼가는 게 좋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 패닉 막는 패닉바, 화재 나도 문 열기 쉬워 = 비밀번호 방식 도어락은 일일이 열쇠를 휴대할 필요 없이 비밀번호만 누르면 문을 열 수 있어 편하다. 하지만 반대로 비밀번호가 노출되면 오히려 열쇠를 쓰던 시절보다 더 위험해질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버튼식 도어락을 설치한 다음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은 채로 오래 쓰다 보면 버튼이 닳아서 비밀번호를 누를 때 어떤 버튼을 자주 쓰는지 쉽게 알 수 있다.

4자리 비밀번호를 쓰는 도어락이라면 외부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비밀번호는 0000에서 9999까지 1만 개다. 하지만 숫자 4개를 알고 있다면 최대 256번만 번호를 눌러보면 바로 비밀번호를 맞출 수 있다. 처음에 누르는 숫자를 하나 알고 있다면 문제는 더 간단하다. 불과 64번만에 비밀번호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터치식 도어락은 버튼식 도어락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마모 같은 문제에서는 자유롭지만 자주 누른 숫자 버튼에 지문이 남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물론 도어락 표면을 자주 닦아주면서 지문을 지우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이 역시 번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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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 기능으로 비밀번호가 노출될 가능성을 낮췄다.

SHS-6600이 내장한 허수 기능을 이용하면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비밀번호를 누르기 전에 도어락이 지정한 숫자를 차례로 2개 입력한 다음 미리 저장해둔 번호를 누르는 방식이다. 당연히 키패드 전체에 지문이 골고루 묻는다. 물론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전에 조금 지연시간이 생기지만 비밀번호가 노출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는 것이니 감수할 만하다.

스마트태그는 비밀번호를 누르는 수고까지 덜어주지만 다른 사람이 줍거나 남의 손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무혈입성(無血入城)이 가능한 것이 문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다면 스마트태그 뿐 아니라 비밀번호까지 같이 쓰도록 설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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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정 버튼과 잠금 버튼은 플라스틱 커버로 막았다.

도어락은 외부 침입자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문 이외의 장소로 들어오면 감지할 방법이 없다. 문을 닫고 나갈 때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집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집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문을 열려고 할 때 경고음을 울려 무단 침입을 막아준다. 화재 같은 비상 상황에는 내부 손잡이를 밀기만 하면 바로 문이 열리는 ‘패닉바’ 기능도 유용하다.

◇ 이버즈 총평 | 干城之材 = 10여 년 전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한 디지털 도어락은 열쇠를 통해 문을 열던 주거문화를 크게 바꿔놨다. 2011년 국내 디지털 도어락 시장 규모는 2,000억 원 규모로 뛰어 올랐고 전체 수요 중 70%가 주로 가정에서 쓰인다는 통계도 있다. 요즘 새로 지은 집에서 열쇠를 이용해 문을 여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 비밀번호나 스마트태그를 이용해 문을 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디지털 도어락 역시 크게 진화했다. 하지만 일부 버튼식 도어락은 비밀번호 유출의 위험을 안은 것이 사실이고 문을 여는 과정은 오히려 열쇠를 쓸 때보다 더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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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NS SHS-6600은 터치 방식 키패드를 써서 키패드 덮개를 올리고 내리는 불편함을 없앴고 RFID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태그로 가져다 대기만 하면 문을 열리게 만들었다. 허수 기능을 담아 비밀번호가 유출될 위험도 낮췄다. 손잡이를 밀거나 당기기만 하면 바로 문을 열 수 있어 조작법도 간단하다. 불편함은 날리고 든든함은 더했다. ‘방패와 성의 구실을 하는 인재’라는 간성지재(干城之材)라는 고사가 어울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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