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가 전격 공개되면서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12일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아이폰10`까지 출시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혁신적인 디자인이나 기능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면 곧바로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아이폰 이전 휴대폰 시장의 왕좌는 모토로라 `레이저`가 차지했다. 3여년 동안 꾸준히 후속 모델이 출시됐다. 하지만 아이폰처럼 5년간 히트를 친 제품은 없다. 잭디시 레벨로 아이서플라이 통신부문 총괄은 “논리적으로 IT 업계의 선두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며 “후발주자들이 기술력이나 마케팅 등으로 빠르게 따라잡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이폰에 맞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이 있지만 단일 제조사로 구분하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삼성전자조차 갤럭시S3 1000만대 돌파에 100일이 걸렸지만 아이폰5는 빠르면 일주일 만에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게다가 신형 아이폰이 나오면서 애플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높은 가격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라몬 라마스 IDC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 출시로 인해 지난 모델들의 `땡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이 스마트폰 업계에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아이폰5는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3사 통신사의 스마트폰 출하량의 66%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45%보다 절반가량 뛴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양키그룹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살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안드로이드폰보다 높았다. 이는 양키그룹이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 있는 결과다.
아이폰10이 가능할까. 브랜트 라다롤라 프로스트앤설리번 애널리스트는 “지난 역사는 X라는 것을 새로운 Y가 대체하면서 발전해왔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X와 Y가 공존하는 세계”라며 아이폰10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아이폰 시리즈 이외의 다른 스마트폰 제품이 나오겠지만 그것이 곧 아이폰의 종말은 아니라는 것. 호위 양키그룹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 2007년 사람들은 아이팟을 대체할 다른 무언가가 나올 것라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도 아이팟은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최고”라며 “사람들은 향후 5년 안에 음성인식서비스 `시리`의 차세대 버전인 비디오 채팅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에 혁신적인 디자인이나 기능이 포함되지 않으면 앞으로 경쟁자들에 추월당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세대 아이폰이 화면이 커지고 두께는 얇아지는 등 어느 정도 기능과 디자인이 개선되겠지만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보면 사실상 3년 전 모델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이 성장에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