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집트 남부 베니수에프 지역에 TV·모니터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베니수에프주와 교환했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각) 수도 카이로 총리실에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TV·모니터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이 공장은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90km 떨어진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인근 콤 아부라디(Kom Abu Radi) 공단에 들어서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검토를 시작해 지난 5월 공장 설립 계획을 확정하고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대신 베니수에프주는 공장 부지를 무상 제공한다.
36만6000㎡ 규모로 들어설 이 공장은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며 2017년까지 연 2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생산된 제품은 2016년 말까지 이집트를 포함해 중동·아프리카 10여개 국가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초반에는 TV와 모니터 생산에 주력하고 이후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생산도 타진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집트 공장 일대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짓는 안도 이집트 정부에 건의했다. 이집트에 대규모 공장을 짓기로 한 데는 인구 8500만명의 이집트가 아랍권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아프리카·중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판단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TV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장 현지화를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동·아프리카 평판 TV 시장에서 2010년 39.1%, 2011년 40.7%, 올해 상반기 45.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날 행사에는 헤샴 칸딜 이집트 총리와 오사마 살레흐 투자부장관, 하템 살레흐 산업통상부장관, 마헤르 베바르스 베니수에프 주지사, 배경태 삼성전자 부사장, 김영소 주이집트 한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