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화권 진출 IT허브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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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소기업이 많은 대만이 우리나라 기업의 중화권 시장 진출을 위한 허브로 부상했다.

양장석 KOTRA 타이베이무역관장은 대만 현지에서 “중국에 가려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나라지만 우리 IT기업과 시너지가 크다”며 “중화권 IT비즈니스 허브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관장은 중국(우한·상하이·칭다오)과 대만에서만 13년 근무한 지역 전문가다.

대만, 중화권 진출 IT허브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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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석 KOTRA 타이베이무역관장

실제로 대만은 우리 기업과 경쟁 관계이면서도 협력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양국 최대 수출입 품목은 모두 반도체다. 상반기 기준 대만 반도체(MTI 3분류 기준) 수출 규모는 19억8600만달러였으며 반도체 수입은 40억5800만달러였다. 양 관장은 “우리 대기업이 대만에 많이 수출하는 게 반도체고 수입하는 것도 반도체”라며 “양국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오영호 KOTRA 사장이 강조하는 `코피티션` 관계에 가장 적합한 구조다. 코피티션은 `협력(Cooperation)`과 `경쟁(Competition)` 합성어로, 경쟁 속에 협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의미다.

KOTRA는 대만의 중국 진출 IT허브화 일환으로 오는 11월 초 `IT프리미어 타이완 2012` 행사를 연다. 매출 1억달러 이상인 대만 글로벌 기업과 우리 기업을 매칭 지원한다. 대만뿐 아니라 중국·동남아 화교 등 중화권 대형 바이어도 초청한다. 수출입 상담, 기술협력, 투자유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개선도 기회요소다. 우리와 대만이 경쟁관계만 봤을 때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협력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타이베이무역관 자체 조사결과 양안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 후 중국에서 양허한 539개 조기자유화품목의 우리나라 수출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대만을 중국 시장 진출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품목수가 확대되면 우리 대중국 수출에 타격이 우려된다. 양 관장은 “아직은 주요 품목이 양허에서 빠져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양허 관계 개선은 우리 수출에 위협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업체와 공동 기술개발해 중국을 포함 중화권 시장에 진출하면 대만의 중국 수출이 확대되고 이에 따른 부품과 장비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호재다.

양 관장은 “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삼성·LG·SK하이닉스 등 우리 대기업에 납품하며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개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일본 엔고 현상으로 일본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우리 제품 수요가 확대하고 있다고 양 관장은 소개했다.

대만은 사실상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우리나라 4대 교역국이다. 교역 규모만 봤을 때는 사우디아라비아·호주·싱가포르 보다 적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는 원자재 수입대상국이고 싱가포르는 중계무역거점이란 특수성이 있다. 다만 최근 대만 경기가 불확실해 단순히 현지 시장 진출은 적절치 않다. 대만 정부는 연초 올해 성장률을 3.85%로 내다봤으나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올해 성장률을 1.66%로 낮췄다. 양 관장은 “1992년 대만과 단교 과정이 다소 서투른 부분이 있었다”며 “잠재력을 고려할 때 민간 차원에서 교류 확대 필요성은 크다”고 강조했다.

타이베이(대만)=


※자료:KOTRA(관세청 인용)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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