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SAP `HANA`는 실시간 경영을 현실화해주는 기술이다. SAP는 HANA가 전사자원관리(ERP) 출현 이후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영역에서 일어난 가장 혁신적 기술 변화라고 주장한다. HANA를 이용해 기업은 방대한 양의 정보를 실시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더욱 잘 운영할 수 있다.
SAP는 2005년 11월 인메모리 기반 실시간 데이터베이스(DB) 엔진을 개발한 차상균 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의 실험실 벤처회사를 인수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회사였다. 이를 2008년 인메모리 기술 개발에 특화된 `SAP R&D센터코리아`로 개편하고 올해 `SAP 랩스코리아`로 변경했다.
SAP랩스코리아는 한국의 독자적 기술에 글로벌 기업인 SAP 노하우를 더해 시너지를 낸 성공 사례다.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한국 연구 환경에서 이룩한 차상균 교수의 글로벌 벤처 신화는 다른 실험실 벤처에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SAP 경영위원회 멤버인 비샬 시카 박사는 “한국 연구진이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의 새 패러다임을 여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극찬한 바 있다.
SAP HANA는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디스크가 아닌 메인 메모리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검색과 접근이 일반 DB보다 평균 100배 이상 빠르다. SAP랩스코리아가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 개발을 주도했으며 빅데이터와 실시간 분석에 최적화됐다.
SAP HANA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1억6000만유로(230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3억2000만유로(46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제품은 SAP 역사상 고객 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제품이다. 세계 최대 종합상사인 미쓰이를 비롯해 레노버, 노무라연구소, 콜게이트파몰리브 등 다양한 기업이 그 가치를 인정해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1000곳 이상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수십개 기업이 프로젝트에 착수한 한국은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곳 가운데 하나다.
SAP HANA는 IBM, HP 등 하드웨어(HW) 파트너에서 제공된다. SAP HANA는 이기종 HW 및 SW에 최상의 통합을 보증한다. 표준 인터페이스가 기존 데이터 소스를 연결하고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고객 투자를 최적해준다.
가 탑재된 시스코 UCS.
최근 업계 화두인 데이터웨어하우스(DW) 어플라이언스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 디스크 기반에서 출발한 과거 기술을 새롭게 포장해 기존 제품(DB·HW)과 인수한 기업 기술을 묶어 새로운 브랜드로 판매하는 형태에 그친다.
SAP HANA는 디스크 기반 DB 플랫폼이 아닌 처음부터 완전한 인메모리 DB기술로 개발됐다. 여기에 사이베이스 실시간 데이터복제 기술을 적용해 기능을 강화했다. ERP와 같은 기간계 비즈니스 트랜잭션 데이터를 1초 내에 복제해 기간계에서 정보계에 이르는 실시간 기업(RTE)를 구현해준다.
SAP HANA로 기업은 방대한 분량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비즈니스 분석이 실시간 가능하다. 운영 데이터는 비즈니스가 발생할 때마다 메모리에 저장되며 생각의 속도로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