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은 지난 2002년 일본법인 설립, 2003년 중국법인 설립 이후 꾸준히 글로벌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동남아, 북미, 남미, 유럽, 중동 등 법인이 설립되지 않은 지역에는 현지 파트너를 통해 수출을 진행한다.
보안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10년 이상 꾸준히 글로벌사업을 성공적으로 해나가는 비결을 김홍선 사장은 “글로벌사업은 각국의 현지 IT 환경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오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 여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근간이 되는 기술력”이라며 “안랩은 10년 이상의 글로벌사업 노하우와 선진 IT인프라에서 검증된 자체 기술력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보안기업이 이루지 못한 성과를 이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첫 해외법인 설립 10주년을 맞는 올해는 안랩의 글로벌사업에 중요한 전기가 될 전망이다. 안랩은 글로벌사업의 매출 비중을 2011년 8%에서 올해 10%대로 높이고, 2015년 30%까지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겸임해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안랩의 글로벌사업 전략 핵심은 지역별 맞춤형 차별화”라고 설명한다. 미국은 온라인 보안, 디도스 방어, APT 대응에 주력한다. 모바일 강국인 일본은 관심도 높은 모바일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사업에 집중한다. 세계의 공장이라 할 중국에서는 수많은 제조업체가 산재해 있는 점을 감안해 생산라인 보안과 네트워크 보안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 서비스와 게임에 관심이 많은 유럽과 동남아 지역은 온라인 보안과 게임 보안 솔루션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역별 영업망을 확대하고 서비스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해외 유수의 기업 실무자와 애널리스트, IT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여 `중량감 있는 기업`이란 인상을 남긴 것이 의미있는 소득”이라며 “하반기에는 미국지사를 설립해 구축사례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안랩은 보안 위협 패러다임이 APT 공격으로 변화함에 따라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전방위 융합 보안기술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런 강점이 각국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박찬호와 박세리 이후에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수많은 프로선수가 배출됐던 것처럼 안랩도 국내 보안 업계 맏형으로서 해외 시장에서 국산 보안기술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글로벌사업에 의미를 부여했다. 기술 한류를 리드하는 그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