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특집-제조기술 한류] 석유화학 불황 `EVA`로 넘는 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은 1986년부터 고부가가치 소재인 EVA를 자체 개발해 상업 판매하고 있다. 초기에는 울산의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공장 라인 중 일부를 개조해 저함량 EVA를 생산하다가 2003년도에 추가로 EVA 라인을 개조하고 고함량 EVA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2년 추가 설비증설 후 생산량은 연간 15만톤이 될 예정이며 앞으로도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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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울산공장 EVA 생산라인.

EVA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Ethylene Vinyl Acetate)의 줄임말로 에틸렌과 비닐아세테이트가 결합된 물질이다. 5㎜ 크기 쌀 알 모양의 투명한 알갱이 형태인 EVA는 폴리에틸렌(PE)계열의 다른 제품에 비해 높은 유연성, 성형성, 보온성, 충격흡수성 등 우수한 물성을 가지고 있다. 비닐아세테이트단량체(VAM) 함량에 따라 성질이 달라지는 데 용도에 따라 비닐아세테이트의 함량을 조절해 물성을 달리한 EVA를 사용한다. EVA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염화비닐(PVC),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등 기존 수지들이 부가 가치가 낮아지면서 새로운 대체물질로 개발했다.

한화케미칼처럼 VAM이 40% 이상 포함된 고함량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세계적으로 미국의 듀폰과 일본의 토소 등 6곳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화케미칼의 EVA는 2009년, 2011년 각각 코팅용 EVA와 태양전지 EVA가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태양전지 시트용 EVA는 VAM의 함량이 높아질수록 투명해지고 접착력이 좋아지는데 이는 결국 태양전지의 효율증대에 기여하기 때문에 태양광 시장이 성숙될수록 질 좋은 EVA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09년 700톤에 그쳤던 태양전지 시트용 EVA의 생산량을 2010년에 7000톤으로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한화케미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석유화학회사인 시프켐(Sipchem)과 2013년 말 상업생산을 목표로 EVA/LDPE 병산 2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이 플랜트는 생산규모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라인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시장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한화케미칼은 국내에서는 특화 제품 생산을 늘려나가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저함량 EVA 등 범용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주력사업 중 하나인 PE 분야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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