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연구진 C형간염 기전 첫 구명

의사출신으로 구성된 KAIST 연구진이 C형 간염 바이러스 기전을 처음 밝혀냈다. 치료제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KAIST(총장 서남표) 바이오및뇌공학과 최철희 교수와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팀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간 손상 메커니즘을 세계 처음 구명했다고 4일 밝혔다.

Photo Image

이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 학술지 헤파톨로지 9월호 표지논문에 선정됐다. 과제는 교육과학기술부 미래기반기술개발사업(신약타겟검증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C형 간염은 HCV(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신체 면역반응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 세계에 약 1억7000만명, 우리나라에는 50만명 정도가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세포주를 이용해 면역 단백질인 종양괴사인자(TNF-α)에 의해 세포 사멸이 크게 증가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또 이러한 작용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구성 단백질도 구명했다.

기존에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 손상을 일으키는 기전을 몰라 주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신약을 개발해 왔다. 침팬지 이외에는 감염 동물이 없어 실험 자체도 어려웠다.

최철희 교수는 “기초의학과 응용의학을 융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C형 간염환자의 치료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