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이 기술출자를 통해 만든 연구소 기업은 현재 총 30개다. 기술투자 성공률을 보통 5%이하로 보고 있으니, 이 가운데 한 두 곳에서는 분명 대박이 터질 공산이 크다.
연구소 기업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지식경제부의 승인을 받아 내주고 있다. 공공연구기관이 자본금의 20%를 출자해 설립하면 된다. 대개 보유 기술 평가액으로 출자를 대신한다.
가장 최근 만들어진 연구소기업은 지난 6월 승인받은 `호전에이블`이다. 30번째로 지경부 승인을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패키지 하이브리드 전극소재 제조기술` 특허를 출자했다. 이 기업은 반도체 칩 접착 소재와 메인보드에 포함된 반도체 소자를 고정시켜고, 외부 충격에 의한 손상여부를 판단하는 장치인 플럭싱 언더필를 재료로 사업화했다.
연구소 기업 1호는 지난 2006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설립한 선바이오텍이다.
연구소별로 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전체 설립의 절반이 넘는 16개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현재는 설립하고 3개가 폐업했다. 넥스프라임, 지토피아, G포톤 등 3개는 졸업하고 13개가 생존해 있다.
생명연이 3개를 창업했다. 표준연과 기계연은 각각 2개씩 창업했으나 표준연의 재원티앤에스는 2009년 폐업했고, 기계연의 템스는 M&A했다. KAIST도 2개를 설립했다.
이외에 원자력안전기술원, 화학연이 각각 1개, 그리고 특이하게 한서대가 지난해 에어로겔 원료생산 기술로 알이엠텍을 설립했다.
이들 연구소 기업 매출액은 지난 2006년 2개 기업 12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늘어 올해는 약 11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기업 제도 시행 이후 매출액이 1000억 원 넘기는 올해가 처음인 셈이다.
진흥재단은 연구소 기업이 연구기관으로부터 출자 받은 공공기술을 곧바로 시장에 적용하기 어려워 2010년부터 2011년까지 70억원의 기술 상용화자금을 제공했다. 올해는 추가로 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진흥재단은 또 연구소 기업 설립 확산을 위해 기존 설립 자격을 특구 내 공공연구기관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단, 설립위치는 대덕이어야 한다. 사전 승인제에서 사후 등록으로 절차도 완화했다. 연구원 창업 활성화를 위해 연구원 휴, 겸직 조항도 신설했다.
기업지원을 위한 세제혜택도 대폭 강화했다. 법인세를 3년간 100% 감면, 이후 2년간 50% 감면하는 조항을 최근 신설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관계자는 “연구소기업이 현재까지 약 10억원의 세금감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며 “연평균 118%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향후 성공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5월 31일 기준)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