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특집1-ICT한류]인터뷰-차이 턴 캄보디아 기획부 장관

Photo Image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한국처럼 경제성장을 이루도록 할 계획입니다. 가장 먼저 농업에 적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 필요합니다.”

국가 과학기술 마스터플랜 수립 배경을 차이 턴 캄보디아 기획부 장관이 이렇게 설명했다. 캄보디아 기획부는 국가의 모든 계획을 총괄하는 부처로 한국의 기획재정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캄보디아는 지난해부터 한국의 과학기술 정책을 모델로 국가 과학기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면 캄보디아 정부는 과학기술을 전담하는 위원회나 부처도 만들 계획이다.

캄보디아 정부가 한국 과학기술을 높게 평가한 것은 무엇보다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 때문이다. 차이 턴 장관은 “지난 2007년 10월 기획부 공무원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한국은 전쟁 직후 빈국에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경제성장 외에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캄보디아 국민은 한국에 동질감을 느낀다. 차이 턴 장관은 “캄보디아와 한국은 유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외세 침략이나 내부의 정치적인 어려움 등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나라기 때문에 한국의 성장은 캄보디아에 모델이자 교훈”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훈센 총리 주도로 과학기술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농업·수산업·임업 등 1차 산업에 과학기술을 적용해 생산량 증가와 해외수출을 꿈꾸고 있다. 낮은 수준의 의료와 제약 산업에도 과학기술을 적용해 국민 건강 수준을 높이기를 원한다.

차이 턴 장관은 과학기술을 총괄할 전담부처 설립 계획도 확고하다. 현재 7개 부처에서 분산 처리하고 있는 과학기술 업무를 모두 통합해 부처급 조직을 만들 방침이다. 그러나 초기부터 전담부처를 설립하기는 쉽지 않다. 차이 턴 장관은 “먼저 각 부처 장·차관이 참여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기획부 산하에 과학기술 전담 조직을 만들 예정”이라며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해 과학기술 전담부처를 설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이 턴 장관은 한국과의 지속적인 협력도 당부했다. 아직은 캄보디아 스스로가 국가 과학기술을 수립, 시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차이 턴 장관은 “한국과의 지속적인 협력과 교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면서 “캄보디아의 현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한국 정부와 투이컨설팅·KISTEP 등 수행기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프놈펜(캄보디아)=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