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중국 하이신이 새롭게 구글TV 진영에 참여했다. 이미 제품을 선보인 LG전자도 구글TV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1, 2위 TV업체에 중국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구글TV 확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국제소비가전전시회(IFA) 2012에서는 새롭게 바뀐 구글TV가 단연 화두다. 삼성전자가 구글TV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4분기 유럽 시장 출시를 공식화했다. LG전자는 미국에 출시한 구글TV를 유럽에서 처음 공개했다.
중국 4대 TV 제조사 하이신은 셋톱박스 형태의 구글TV를 IFA에서 처음 공개했다. 중국 TV 제조사 중 구글TV에 참여한 첫 번째 기업이며 99달러 이하의 중저가 셋톱박스로 대응할 예정이어서 구글이 공격적으로 중국시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TV 행보가 빨라진 것은 유력한 TV 제조사들의 영향이 주효하다. 첫 구글TV 진영에 소니, 로지텍 등이 참여했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불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콘텐츠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그러나 새로운 구글TV 2.0 버전과 강력해진 파트너십은 향후 행보에 기대를 갖게 한다. 무엇보다 세계 1·2위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완제품 형태의 구글TV를 선보임에 따라 시장 반응이 충분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7월 미국에 새로운 구글TV를 출시한 LG전자는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베스트바이를 제외한 온·오프라인에서 약 두 달간 판매한 결과 당초 기대치에 부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과 협의를 거쳐 유럽은 물론 국내 시장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LG전자는 구글TV 2.0 플랫폼을 중심으로 LG 앱스의 `3D 월드` 콘텐츠를 별도 제공하고 있다. 쿼티 자판 리모컨과 LG전자 매직모션 리모컨을 결합해 기존 LG전자 스마트TV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자체 제작한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L9`으로 구동 속도를 높인 것도 주효하다.
삼성전자는 기존 삼성 스마트TV 플랫폼에 구글 서비스를 추가하는 형태로 구현했다. 올 4분기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앱을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스마트TV에서 모두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돼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00만개 이상의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고 매일 새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되고 있다.
LG전자 구글 프로덕트 비즈니스 리더(PBL) 김형진 총괄 부장은 “미국 출시 후 매주 1000대 이상 판매돼 분위기가 좋다”며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3D 콘텐츠 등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구글TV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독일)=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