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모바일 투표가 시작부터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26일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강행된 울산 지역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4952표(52.1%)를 얻어 이틀 연속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제주 지역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 방식에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세 후보는 모바일 투표가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게 이뤄졌다며 모바일 경선 방식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세 후보 측은 모바일 경선 투표율이 이전 전당대회 때보다 현저하게 낮고, 후보 간 쏠림 현상도 심하다고 주장했다. 제주 경선은 선거인단 3만2984명 중 1만9345명이 참여해 58.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초 당 대표를 선출한 전당대회 때는 80.0%, 6월 전당대회에서는 73.4%의 투표율을 보였다.
세 후보 진영은 제주·울산 지역 재투표와 모바일 투표 방식 변경 없이는 향후 순회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민주통합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모바일 투표 방식을 개선해 경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시스템 재정비를 요구하는 세 후보 측과 갈등을 겪고 있다.
한편 이틀간 투표 결과 누적 득표에서 문 후보는 1만6974표(57.3%)를 얻어 나머지 세 후보를 큰 표 차로 앞섰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