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길드워2`를 앞세워 블리자드가 버티는 미국 본토 정벌에 나섰다. 미국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시장은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의 지각변동이 주목된다.
엔씨소프트 미국 스튜디오 아레나넷이 개발한 길드워2가 28일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전 구매자들은 25일부터 3일간 체험할 수 있다. 길드워2는 세계적으로 700만장 이상 판매된 길드워의 후속작이다. 2008년 개발에 착수한 지 5년 만에 베일을 벗는다.
아레나넷 공동 설립자이자 길드워2 개발 총괄인 마이크 오브라이언 대표는 “북미와 유럽에서 700만장 이상 판매한 길드워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자 한다”며 “길드워2는 아시아에서도 성공할 무한한 잠재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길드워2 사전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는 점에 고무됐다. 회사 전체적으로 상반기 대비 2배가량의 마케팅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에서 `블레이드&소울`을 앞세워 `디아블로3`와 자존심 대결을 펼쳤던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가 9월 미국에서 또 한 차례 정면승부를 벌인다. 미국은 단일 국가로 가장 큰 게임 시장이다. 2010년 기준 174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길드워2는 길드워에서 치열한 경쟁상대로 등장했던 차르, 아수라 등 5개 종족이 연합해 티이라 대륙을 위협하는 파괴의 용 자이탄과 그의 군대에 맞서는 대서사극이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길드워2 사전판매와 유통업체에 공급된 물량이 200만장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길드워2는 이미 아마존 및 게임스탑(gamestop) 사전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2009년 9월 아이온이 북미와 유럽에서 출시됐을 당시 사전판매량(40만장)과 유통채널 공급량(57만장)을 2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출시 직후 길드워2 아이템 판매가 이뤄진다면 뚜렷한 수익성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패키지 매출에다 사전테스트에서 호응을 거둔 아이템 판매가 경영지표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해석이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내년 쯤 출시할 예정이다. 오브라이언 대표는 “길드워 게임을 한국과 북미 유럽에 동시에 출시한 것은 실수였다며 “시행착오를 또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보다 완성도를 높여 추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길드워2 서버를 북미 21대, 유럽 24대 등 총 45대를 운영한다.
길드워 연혁
자료:엔씨소프트
시애틀(미국)=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