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수퍼카 '페라리' 꺾을 자동차는?

`V12 최강 슈퍼카 숙명의 대결.`

지난 20일 페라리가 신형 모델 `F12 베를리네타`를 국내에 선보임에 따라 초고성능 슈퍼카의 양대 산맥인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의 본격적인 기함 전쟁이 시작됐다. 세계 최강이자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두 브랜드는 모두 이탈리아 출신이며, 잘 알려진 것처럼 람보르기니 슈퍼카의 탄생에서부터 두 브랜드의 경쟁은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특히 슈퍼카의 상징과도 같은 V12 엔진을 장착한 양 브랜드의 대표 모델들은 세대를 이어가면서 서로를 견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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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가 쿤타치, 디아블로, 무르시엘라고의 뒤를 이은 아벤타도르를 지난 해 국내에 먼저 선보였으며, 페라리는 512 TR, 575M 마라넬로, 599 GTB 피오라노를 거쳐 이번에 최신형 F12 베를리네타를 국내에 공식 선보였다. 창업주로부터 이어져 온 자존심과 명예를 건 한판 싸움이 본격적으로 개시된 시점에 두 모델을 서로 비교해 보았다.

우선 슈퍼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심장은 모두 V형 12기통이며, F12는 6.3리터 740마력, 아벤타도르는 6.5리터 700마력을 발휘한다. 토크는 F12가 70㎏·m를 8700rpm에서, 아벤타도르는 70.4㎏·m를 5500rpm에서 뿜어낸다. 마력은 F12가 앞서고, 토크는 더 낮은 회전수에서부터 최대토크를 뿜어내는 아벤타도르가 근소하게 앞선다. 공차중량은 각각 1525㎏, 1575㎏·m으로 마력당 중량비가 F12 2.1㎏/hp, 아벤타도르가 2.3㎏/hp로 F12가 우세하다.

차체 크기는 F12가 길이 4618㎜, 휠베이스 2720㎜이며, 아벤타도르는 길이 4780㎜에 휠베이스 2700㎜다. 599 GTB 피오라노 때는 페라리가 길이와 휠베이스 모두 더 컸었지만, F12를 개발하면서 페라리가 좀 더 콤팩트 해졌다.

최강 라이벌들의 가장 큰 차이는 구동방식에서 갈라진다. F12는 테스타로사 이후 쭉 이어진 전통적인 FR(앞엔진 뒷바퀴굴림) 방식을 채택한 반면, 아벤타도르는 슈퍼카의 또 다른 공식인 미드십 엔진 방식을 채택하면서 네바퀴 굴림을 기본으로 했다. 역동성에서 FR이 우세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미드십에 강력하고 빠른 네바퀴굴림은 안정성뿐 아니라 역동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변속기도 서로 다르다. 아벤타도르가 싱글클러치 e-기어를 개선한 신형 ISR 변속기를 장착한 반면, F12는 최신 트랜드이기도 한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V12 모델에 처음으로 장착했다. 아벤타도르는 빠른 변속과 거친 감성을 강조했고, F12는 역시 빠르면서 정교한 변속을 강조했다.

성능은 두 모델 모두 놀랍다. 우선 0~100㎞/h 가속은 F12가 3.1초, 아벤타도르가 2.9초로 아벤타도르의 압승. 하지만 0~200㎞/h 가속은 각각 8.5초, 8.9초로 F12가 오히려 앞섰다. 최고속도는 F12 340㎞/h, 아벤타도르 350㎞/h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아벤타도르는 F1 머신에서 사용하는 푸시로드 서스펜션을 적용해 역동성을 극대화했고, F12는 세계 최강의 공기 역학 기술을 적용했다. 그 외 재미있는 차이점이라면 F12가 일반적인 도어 개폐 방식이라면, 아벤타도르는 도어가 위로 열리는 걸윙타입이라는 점이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같은 트랙에서 레이스를 통해 공식적으로 직접 경쟁하는 모습은 앞으로도 보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세계 최강의 슈퍼카 자리를 두고 대한민국 땅에서 벌이는 이들의 피 튀기는 전쟁은 우리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가격은 두 모델 모두 기본형이 5억원을 훌쩍 넘는다.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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