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화학기업으로 첫 출발해 지난 50년간 무기화학, 석유·석탄화학, 정밀화학 등 산업발전에 필수인 화학산업을 성장시켜온 OCI(대표이사 백우석)가 그린에너지사업을 확대, 지속가능한 성장에 도전한다.
태양광산업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부터 고효율·에너지절약 건축자재인 진공단열재, LED용 사파이어 잉곳사업과 태양광발전사업까지 친환경 녹색에너지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지구를 보존하려는 그린에너지 기업, OCI의 미래를 들여다 본다.
◇세계 NO1. 폴리실리콘 제조메이커로=1990년 초반, 석유·석탄화학산업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던 OCI는 회사의 명운을 건 결정을 내린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태양광사업을 지목하고 폴리실리콘 제조에 뛰어들기로 한 것.
폴리실리콘은 석영(SiO2)에서 산소를 제거한 금속실리콘(MG-Si)을 원료로 사용하고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시스템)의 맨 앞에 위치한 핵심 기초소재다. 9-Nine 이상의 초고순도 품질이 요구되는 제품이며 투자비와 기술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자본·기술 집약 산업이다.
태양광 산업의 미래에 대해 어느 누구도 확신이 없던 당시, 폴리실리콘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선택한 것은 모험이나 다름없었다.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OCI는 1995년 폴리실리콘 양산기술을 확보하고 2007년 65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1공장을 완공했다. 이후 공장안정화를 거쳐 2008년 폴리실리콘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OCI는 고순도 폴리실리콘 제조능력 등 탄탄한 기술력으로 단숨에 세계 정상의 폴리실리콘 제조 기업으로 성장했다.
자체 개발한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단일 공장규모 세계 최초로 연산 1만톤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후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2만톤 공장의 설계 및 시공기술을 확보했다.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기존 설비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통한 단위 투자비를 최소화,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보유했다.
OCI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산 4만2000톤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지난 6월 신규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 대신 기존 설비의 효율적 활용과 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기존 생산공정의 공정효율화(debottlenecking)로 2013년 9월까지 생산능력을 연산 5만2000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또한 고품질 공급능력을 보유해 장기공급계약 고객의 주문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수익성 극대화=OCI는 폴리실리콘 제조사업과 더불어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발전소 건설·운영·전력판매)사업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산업은 2000년대 중반 주요 선진국의 보조금 지원 등 적극적인 수요촉발로 공급확대, 비용절감, 기술발전을 달성했다. 2009년부터 프랑스, 중국, 한국 등 각 국가들이 태양광육성정책을 추진하면서 산업에 대한 투자도 급증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공급과잉은 과도한 가격경쟁을 불러왔고 극심한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OCI는 태양광산업 전반의 발전·성장에 기여하는 동시에 업계가 직면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태양광발전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미국의 전력개발기업인 코너스톤 파워 디벨롭먼트를 인수, OCI솔라파워를 출범해 발전사업 진출에 필요한 시간을 절약했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OCI솔라파워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시 소재 전력공급회사 CPS에너지와 400MW규모의 `태양광발전 전력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OCI솔라파워는 2012년부터 5년간 모두 5단계에 걸쳐 미국현지에 400㎿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관련 부품 공장을 건설하고 전력을 생산해 25년간 CPS에너지에 판매한다. 이에 따른 매출은 25년간 2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로 발전부지 면적만 500만평에 달한다. 전력생산량은 샌안토니오 전체 가구의 10%인 7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OCI솔라파워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태양광발전에 필요한 주요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 기업은 관련제품 생산공장을 자체 기술로 건설해 OCI솔라파워에 납품할 계획이다.
OCI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태양광 발전 대표기업으로 단번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또한 폴리실리콘 수요처 확대라는 시너지 효과까지 이끌어내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도 자급자족=OCI는 에너지생산에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전라북도 새만금산업단지의 집단에너지사업을 수행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10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집단에너지 사업권을 최종 획득했으며 2013년부터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열병합발전시설을 설립하고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전 사업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OCI는 이번 집단에너지 사업 진출을 계기로 열병합 발전소 건설, 원료 조달, 자금 조달 관련 업무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소박스// 친환경 진공단열재 `에너백`
OCI는 진공단열재 `에너백(ENERVAC)`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에너백은 친환경 소재인 흄드실리카를 주원료로 만들어진다. 흄드실리카는 식품첨가물로도 인증 받은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제품이다. 또한 불에 잘 타지 않고 유독가스가 거의 배출되지 않아 단열재 재료로 적합하다.
성능 또한 기존 제품에 비해 월등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열전도율이 0.0045W/mK 이하로 기존 단열재 대비 8배 이상 우수하다. 일반 단열재 두께가 8분의 1 정도로 얇지만 비슷한 단열 성능을 내기 때문에 20% 이상의 공간확장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단열벽체의 두께를 줄일 수 있고 패시브 하우스를 위한 단열벽체 설치 시 안정적인 구조를 얻을 수 있다. 고단열 성능으로 건축물 에너지 절감과 공간 활용은 물론이고 제품 내구성도 뛰어나 최소 25년 이상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가스·수분 차단 필름을 적용해 물이 제품 안으로 침투할 수 없어 수분에 의한 제품 성능 저하를 최소화한다.
에너백은 냉장·냉동고와 건축용 내·외단열재, 고기능 단열도어 등에 사용된다.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아 해외에서도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했다. 최근 전북 익산 단열재공장에서 유럽 메이저 냉장고 제조사에 에너백을 수출하기 위한 첫 출하식을 가졌다. 동종제품군으로는 국내 최초로 유럽에 진출했다.
OCI는 올해 하반기까지 5만㎡ 규모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11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익산에 100만㎡ 규모의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총 116만㎡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에너백은 2010년 12월 국내 단열재 부문 최초로 `대한민국 녹색기술인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올해의 녹색 기술`에 선정됐으며 지난 2월 대한건축사협회 추천건축자재로 선정,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소박스2// 2015년 점유율 20% 달성…글로벌 톱3 진입
OCI는 TV, 조명, 자동차, 휴대폰 등 산업 전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수요에 대비해 LED 기초소재인 LED용 사파이어 잉곳사업에 진출, 올해 3월 첫 출하했다. 2·4인치 제품은 이미 양산에 들어갔으며 고부가가치인 6인치 제품도 생산에 성공했다. OCI는 사파이어 잉곳 생산에 있어 국내 최초로 열교환법을 도입했다. 1970년대 미국에서 개발한 기술로 대구경 단결정을 생산하는 데 장점이 있는 기술이다.
OCI는 LED의 핵심 소재인 사파이어 잉곳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000억원을 들여 전주에 공장을 마련했다.
공장의 생산 능력은 2인치 기준 400만㎜(2인치 기준)이며 시험 테스트를 거쳐 지난 2월 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대구경 제품 생산과 수율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OCI는 2015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 글로벌 톱3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OCI관계자는 “OCI는 궁극적으로 그린에너지 화학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신재생에너지 부문 사업과 더불어 그린에너지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국가와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해나가는 녹색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