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낙서하고 게임도 하는 `그래픽 놀이용 인체감응 호환 인텔리전트 인터페이스`와 스마트폰 펜을 실제 붓 이미지로 입·출력할 수 있는 플랫폼, 마이크로 액체렌즈를 눈에 껴 3D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의 공통점은?
일반인의 아이디어가 정부출연연구기관 과제로 선정된 케이스다. 세 기술 모두 지난해 IT융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3건의 과제는 현재 IT융합 원천 연구개발 기획 과제로 선정돼 올해부터 향후 3~5년간 총 73억원을 투입한다. 공모전 수상작에 수십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일은 전례가 없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IT융합 아이디어 캠프가 22일부터 2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용인 현대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 주최는 지식경제부, 주관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한만철 PD)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실행총괄 정명애 부장)이 맡았다.
지난 7월 접수한 아이디어 920개 가운데 혁신기술 부문 10개팀, 미래 서비스 시나리오 부문 8개팀 총 18개팀을 선정해 캠프에 들어간다.
IT를 접목한 삶의 질 향상 융합 기술을 대상으로 선정한 혁신기술부문에서는 △인간의 목소리 멜로디를 악보로 제작, 기록하는 기술(경희대 오정섭, 서울대 조원익) △향기를 디지털로 저장하는 기술(강원대 오유진, 엄태성) △투명 디스플레이만으로 스마트폰 구현하는 기술(한양대 우승민, 김주원) △자동차 전면유리 방수시스템(창원남고 이다훈) 등이 포함됐다.
미래 생활상을 나타내는 미래 서비스 부문에서는 △미래 자동차(현대차 이재현·유성필, 고려대 김윤원) △디지털 섬유(홍익대 최진·윤정은, 건국대 김동현, 서울과기대 박유경) △홀로그램 악기(포항공대 김정한, 예술종합학교 곽지혜) 등이 캠프 대상에 선정됐다.
캠프 기간인 24일에는 홍석우 지경부 장관이 이 행사에 참가해 캠프 참가자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직접 거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한만철 KEIT IT융합PD는 “18개 작품 가운데 3~4건 정도는 과제로 연결해 내년부터 R&D로 수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호응이 좋아 향후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