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화 솔루션기업 알에스오토메이션이 국내 처음으로 오픈 네트워크를 장착한 프로그래머블로직컨트롤러(PLC)를 개발했다.
PLC는 공장에서 제품 생산 명령을 입력하는 제어기기로 `자동화 공정의 두뇌`로 불린다. 기존 PLC는 특정 네트워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폐쇄적 시스템인 것과 달리 이 회사는 오픈 네트워크를 장착해 PLC의 확장성을 대폭 강화했다.
알에스오토메이션(대표 강덕현)은 차세대 PLC X8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달 안에 제품을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PLC X8은 이더넷/IP, 모드버스/TCP 등 국제 산업 표준 네트워크를 기본으로 장착한 국내 첫 제품이다. 미쓰비시 등 글로벌 PLC 업체는 폐쇄적인 네트워크 환경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폐쇄적 환경에서 고객사가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는 비용이 높아 기존 제품을 계속 쓸 수밖에 없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제품 및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점을 감안해 역발상으로 오픈 네트워크를 기본으로 장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시장 트렌드가 폐쇄적인 환경에서 개방형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 대응한 셈이다.
PLC X8의 타깃은 소형 PLC 시장이지만, 확장성이 뛰어나 중형급 PLC 시장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USB·고속시리얼포트·펄스출력·고속카운터뿐 아니라 강력한 모션제어 기능도 채택됐다. SD카드로 다양한 백업 작업도 할 수 있다. 무료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등 사후관리도 철저하게 할 계획이다.
PLC는 연산속도 및 처리 용량에 따라 마이크로·소형·중형·대형으로 분류된다. 대형은 원자력 발전소 등 복잡한 플랜트 제어에 쓰인다. 마이크로·소형은 일반 제조현장에서 간단한 제어에 활용된다. 대형 PLC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한 고부가가치 영역이다. 중형에서 마이크로급으로 갈수록 제어가 간단하고 부가가치가 낮다. 국내 PLC 업체들은 중형급 이하 시장에서 해외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강덕현 사장은 “신제품 출시로 월드 톱5 스마트 컨트롤러 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더욱 집중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