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기술이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가 정보기술(IT)에 주목하고 있다. IT와의 효과적 접목과 다양한 서비스 모델 개발이 차세대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을 빠르게 간파한 현대차는 `자동차와 IT 접목`을 키워드로, 전장 분야와 카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등을 망라한 미래 컨셉트 차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미 주요 IT기업과 제휴했고, 산학연 공동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IT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핵심 인재들을 영입, 자동차IT에 관한 한 `패스트 팔로어`가 아닌 `퍼스트 무버`를 지향한다. 전장 분야 첨단 기술과 서비스 로드맵은 아직 글로벌 선도업체들도 구체화하지 못한 상태여서, 현대차가 체계적으로 이 분야를 강화한다면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작게는 차량 IT서비스사업부를 신설해 사내·외에서 다양한 분야 IT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고, 보다 큰 그림에서는 전장 부품과 시스템 독자 개발을 위해 사업 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카네스 등 그룹 안의 차량 전자제어기술 관련 연구인력을 통합해 현대오트론을 설립하고 자동차용 전자제어 부품·반도체 설계 강화에도 나섰다.
자동차IT의 발전방향은 아직 모호하지만, 향후 5년 안에 전장 분야가 자동차 전체 개발비용의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우리 가전업계는 세계 전자산업 패러다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회를 잡아 세계 1위로 부상할 수 있었다. 자동차IT는 한국 자동차산업계에 `디지털 가전`과 마찬가지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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