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박근혜 대선후보 선출]박근혜 “정보통신·과학기술로 창업의 숲 만들겠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제18대 대통령 선거 새누리당 후보로 지명됐다. 헌정 사상 첫 집권 여당 여성 대통령 후보며, 전직 대통령의 딸로서도 첫 후보다.

새누리당은 20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함께`라는 주제로 전당대회를 열고 박 전 위원장을 12월 대선 당 후보로 선출했다. 박 후보는 전국선거인단과 여론조사 결과를 포함한 총 유효투표 수 10만3118표중 8만6589표(84.0%)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관련기사 ○면

박 후보 총득표 수는 나머지 후보 4인과 압도적 차이를 보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8955표로 2위를 기록했다. 김태호 의원(3298표),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2676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1600표) 등이 뒤를 이었다.

박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 길을 가겠다”며 “경제 민주화, 복지, 일자리가 삼위일체를 이루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강점인 정보통신기술과 과학기술을 농어업을 포함한 산업 전반에 적용해 창업이 숲을 이루고,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성장·복지·일자리가 선순환을 이루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불리한 판세 속에서 경선을 완주한 나머지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당 대권 승리를 기원했다. 이들은 경선 기간 동안 `비박 4인방`으로 불리며 박 후보와 공방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대선 후보를 확정하면서 대선 체제로 본격 전환한다. 박 후보 경선 캠프도 당 차원의 대선기획단으로 개편한다. 각계 전문가와 국민대표가 참여하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도 구성한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12월 대선까지 4개월 남짓 남은 기간 동안 최대 취약점으로 꼽히는 수도권과 20~40대 지지층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됐다.

야권도 빠르게 대선체제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민주통합당은 다음 달 23일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두고 세몰이에 나섰다. 민주당 경선은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박준영 다섯 후보가 경합 중이다. 범야권 지지도 1위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점쳐졌다.

여야 양측 모두 18대 대선을 정책 경쟁의 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미 경제민주화와 고용·복지 정책을 놓고 공방이 오갔다. 다만, 민주당이 고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과 정수장학회 문제 등을 박 후보 자질 검증과 연계할 태세여서 대선 정국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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