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우리나라 기업이 개발한 미국 모바일디지털방송 표준을 지원하는 첫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미국 모바일방송 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나면 신규 단말기 수요 발굴과 함께 로열티 수익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메트로PCS를 통해 ATSC-M/H 기능을 탑재한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갤럭시S 라이트레이(Lightray) 4G`를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송전시회 `NAB 2012`에서 출시 계획을 언급한 지 4개월 만이다.
본지 4월 26일자 1, 3면 참조
ATSC-M/H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공동 제안한 모바일방송 기술 표준이다. 삼성전자 A-VSB(Advanced Vestigial SideBand)와 LG전자 MPH(Mobile Pedestrian Handheld) 기술이 결합한 형태다. 지난 2009년 미국 디지털방송표준화기구(ATSC)가 표준으로 채택했다.
그간 이를 활용한 모바일방송 서비스 상용화가 지연되면서 단말기 출시도 함께 늦춰졌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주요 방송사가 ATSC-M/H 기반 모바일방송서비스 `다일(Dyle)`을 발표하면서 구체화됐다.
삼성전자는 이후 제품 출시를 준비해오다 지난 상반기 메트로PCS와 협의를 거쳐 이달 초 첫 ATSC M/H 단말기를 출시했다.
갤럭시S 라이트레이 4G는 안드로이드2.3(진저브레드) 운용체계(OS) 기반 LTE폰이다. LTE망을 이용해 다일 서비스가 제공하는 미국 방송프로그램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4.3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8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다일 서비스를 지원하는 첫 단말기인 동시에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첫 메트로PCS용 단말기다.
ATSC-M/H는 한국 기업이 표준화를 주도한 기술이어서 향후 서비스 확산 여부에 따라 로열티, 단말기 판매 측면에서 신규 수익 확보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우리 기업이 마련한 표준 기술이기 때문에 관련 단말기 시장 주도권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기술표준화에 참여한 LG전자도 미국에서 ATSC-M/H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4월 NAB에서 `옵티머스 뷰`를 활용한 프로토타입 단말기를 시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