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최대고비 앞두고 멈춰선 원전

하절기 전력수급의 최대 고비를 앞두고 원자력발전소가 멈춰서면서 전력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설비용량 100만㎾ 규모의 신월성 원전 1호기가 19일 오전 11시경 발전을 멈췄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원자로 출력을 조절하는 제어봉 제어계통 이상에 따른 것으로 세부원인을 밝히기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가 조사에 착수했다.

한수원은 “직접적인 설비문제가 아닌 제어계통 이상으로 방사능 누출과 같은 심대한 문제는 없고, 원전도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월성 원전이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 만큼 이번 정지가 경미한 오류에 의한 것으로 판명나도, 약 2~3일간은 전력을 생산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월성 원전이 상업운전을 시작한지 불과 18일만에 정지하면서 정부의 전력수급 대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까지 결정했던 정부지만, 이번 사고로 올 여름철 예비전력의 4분의 1이 당장 비는 상황에서 수급대응에 나서야 할 판이다.

원전이 정지한 19일은 주말 휴일인 관계로 전력예비율이 22%를 상회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지만 당장 이번 주부터가 문제다. 특히 8월 넷째주간은 바캉스시즌이 끝나고 직장인들이 모두 현장에 복귀하는 점을 감안해, 전력수급 관심 기간으로 지정했던 만큼 긴장감이 높다. 평년 기준으로 볼 때도 8월 20일 전후가 전력수급이 가장 어려웠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 수요예측을 다시하고 수요관리 등을 통해 전력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나마 이번 주에 비소식이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 관계자는 “일단 이번 주 비소식이 있어 전력수급을 위한 기상상황은 나쁘지 않다”며 “하지만 워낙 대용량의 발전소가 정지돼서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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