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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엔소프트는 국내외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회사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내수와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라 다양한 국가의 고객들이 제각각 차별화된 제품과 운용체계(OS)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맞춤형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대처하고 제품개발 리소스의 재활용과 개발일정 단축을 목적으로 현대엠엔소프트는 SSPL 도입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생소한 개념인 SSPL을 개발자들에게 전파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제품군 범위(Scoping)를 최적화하고 공통 자산과 가변 자산을 정의해 바인딩 시점을 최적화 하는 작업 등은 업무의 내용도 어렵지만 적절한 도구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SSPL 도입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했다. 그 기간 동안 내부 구성원들의 SSPL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소프트웨어기술진흥협회를 통해 전문화 교육을 실시했다. 내부 제품군을 정의해 제품군별로 공통 특성과 가변 특성을 정리하는 작업을 일차적으로 진행하였다. 그 다음 단계로 도메인 아키텍처, 도메인 상세 설계 및 구현, 도메인 테스팅 등의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TF팀의 분석 결과 SSPL을 도입하면 개발 리소스는 약 50%, 개발 일정은 약 66% 정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SSPL 기반의 도메인 플랫폼을 개발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과 기간이 소요되고 여러 도전을 이겨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성공적인 SSPL 도입으로 인한 성과를 기대하며 국내 SSPL 도입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SSPL은 단순한 SW 개발 방법론이 아니다. 비즈니스, SW 아키텍처, 개발 프로세스, 그리고 조직 등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의 역량이 뒷받침 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전사 혁신 작업이다. SW개발자뿐만 아니라 기획, 마케팅, 영업, 구매 등 기업의 모든 부문에서 SSPL을 이해하고 SSPL의 관점에서 제품기획 및 사업관리를 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SSPL 도입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보지 못한 이유도 바로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SSPL을 기업 혁신 전략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각 제품군별 플랫폼에 최적화하기 위한 기술, SSPL 아키텍처와 프로세스 기술, 이러한 기술의 자동화를 지원하는 도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정부에 바라는 점은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국가 차원의 프로그램을 통해 개별 기업 단위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SSPL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만들어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SSPL 플랫폼·가변성·프로세스 관련 원천 기술, SSPL 개발을 자동화하기 위한 도구의 개발, 검증된 SSPL성공 사례의 전파, 그리고 SSPL 표준화 등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런 지원이 이어진다면 많은 기업에서 SSPL을 도입해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IT·SW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서동권 현대엠엔소프트 연구개발센터장 sdkara@hyundai-mnsof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