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용 플래시 시대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말 모바일용 플래시 솔루션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던 어도비시스템스가 지난 15일(현지시각) 스마트폰용 플래시 공급을 공식 종료했다. 그동안 모바일용 플래시는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사이트 `구글플레이`에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가 설치된 모바일기기에 무상으로 배포됐다. 안드로이드기기에 이미 플래시가 설치됐으면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새로운 스마트폰에는 다운로드할 수 없게 됐다.
16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어도비는 이번 모바일용 플래시 공급 종료와 함께 PC용 플래시 솔루션 개발에 전념한다고 밝혔다. 공급 종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콘텐츠나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데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0년 애플이 `아이폰`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스마트폰 전용 웹사이트가 대부분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 HTML5 기반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플래시로 제작된 콘텐츠를 HTML5로 변환하는 소프트웨어들도 많이 개발돼 PC용 콘텐츠나 웹사이트는 플래시를 적용하지만 스마트폰용은 HTML5로 전환해 서비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어도비도 시류에 맞춰 HTML5 기술 개발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앞으로 PC용 게임이나 프리미엄 동영상을 위한 플래시는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지만 영상과 음악, 그래픽 등의 작업이 가능한 HTML5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존 플래시는 계속 무료로 배포하고 해당 콘텐츠를 제작하는 고가의 전문가용 솔루션을 판매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HTML5 지원 제작 솔루션 개발에 착수해 현재 쓰기 기능 등을 보강해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어도비는 연내에 신형 HTML5 제작 소프트웨어를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