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혈류를 거슬러 올라 구동할 수 있는 마이크로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이상윤 부경대 공간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유체가압추진 방식 혈관 탐사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해 한국·미국·일본에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지름 1㎜ 이하 크기 로봇을 마이크로 로봇이라고 하는데, 혈관 속을 타고 다니면서 병변 관찰 및 제거에 활용된다.
그동안 전자기장 방식 마이크로 로봇은 혈류를 거스를 수 없고, 미세한 컨트롤도 어려워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모터 구동 방식은 소형화가 어려워 아예 혈관 치료용으로는 적용하지 못했다.
이 교수는 유체가압 방식을 활용해 전자기장 방식을 넘어선 미세 컨트롤을 구현했을 뿐 아니라 혈압 반대 방향으로 마이크로 로봇을 움직이는 데도 성공했다. 기존 전자기장 방식이 가진 문제점을 대부분 해결한 셈이다.
이 교수는 △마이크로-나노 로봇 증강현실 시스템 △혈관탐사 마이크로-나노 로봇 조종시뮬레이터 시스템 △3D 디스플레이 마이크로-나노 로봇 조종 시뮬레이터 시스템 △실시간통합환자관리시스템 △실시간통합위성관리시스템 등 관련 기술 5건도 특허출원을 마쳤다.
이상윤 교수는 “이번 유체가압 추진방식 기술 개발로 마이크로 로봇 개발 트렌드가 바뀔 것”이라며 “전자기장 방식 마이크로 로봇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도 있어 활용 범위도 크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마이크로로봇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사람의 혈관을 따라 이동가능한 극소형 로봇은 초기 개발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에는 엄청난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올해 685억원을 투자하면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