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보다 잘 나가는 K게임, 유럽 중심에 서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발전이 단순히 시장 성장에만 머물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세계 게이머들 사이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15일(현지시각)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2012에서 이같이 말했다. 콘텐츠산업 수출을 주도해 온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이 유럽 중심에 섰다. 중부유럽의 유서 깊은 도시 쾰른이 `K-게임`에 문을 활짝 열었다.

게임스컴2012 개최 첫 날인 15일 오전 동반주최국 자격으로 홍상표 원장과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 이수명 과장이 참석,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우수성을 알렸다.

막시밀리안 쉥크 독일 게임소프트웨어협회(BIU) 대표도 “게임산업의 세계적 추세는 온라인, 웹게임, 모바일게임이고, 한국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분야”라며 “발전된 e스포츠문화 등 한국은 게임이 영화를 뛰어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면에서 독일이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고 말했다.

이 날 주최 측인 쾰른메쎄와 BIU는 우리나라를 게임스컴2012 공동 개최국임을 세계에 알렸다. 유럽 최대 게임박람회 안방에 들어선 것으로 소니, 블리자드, 그리 등 글로벌 게임기업이 주도해온 행사에 당당한 주역으로 우뚝섰다.

당초 게임스컴은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THQ 등 대형 게임사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흥행 전망이 불투명했다. 주최 측이 대안으로 삼은 것이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이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로 세계 게임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하는 만큼 새로운 주역에 기대를 걸었다. 라이엇게임즈, 워게이밍넷, 레드5스튜디오 등 새로 성장한 온라인 게임사는 콘솔 게임사를 대체했다.

넥슨이 신작을 공개하고, 마이에트의 `레이더즈` 등도 유럽 시장 데뷔를 앞뒀다. 일본 최대 모바일 게임사인 그리와 스퀘어에닉스, 게임포지 등이 모바일게임으로 부스를 꾸몄다.

온라인 게임은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이지만 콘솔 게임 시장 규모에는 미치지 못 한다. 콘솔게임 시장 점유율이 40%대라면 온라인 게임은 20% 수준이다. E3, 도쿄게임쇼 등 해외 유명 게임쇼에서 콘솔게임사에 밀려 `찬밥` 설움도 겪었다.

반면 성장세는 콘솔 게임을 뛰어넘었다. 우리나라는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우리 게임산업은 지난해 총 9조1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출액도 22억1100만달러로 지난해 콘텐츠 산업 총 수출액의 절반이 넘는 53%를 차지했다. 온라인 게임은 수익 면에서는 `K-팝` 등 다른 콘텐츠 산업을 압도하는 알짜 수출산업이다.

유럽 내 박람회 분위기도 달라졌다. 게임스컴은 일찌감치 우리나라를 비롯한 온라인게임 기업에 전시장 하나를 통째로 내줬다. 오전부터 넥슨, 엔씨소프트 부스에 관람객이 대거 몰렸다. `길드워2`처럼 널리 알려진 타이틀 외에도 우리나라 게임을 알아보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주말에는 우리나라 게임을 주종목으로 현장에서 열린 e스포츠대회가 성황을 이룰 전망이다.

이번 게임스컴을 활동 무대로 삼은 것은 게임사만이 아니다. LG전자는 이번 게임스컴 공식 파트너 자격으로 참가해 행사장 한 복판에 `시네마 트레일러`를 열었다. LG전자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주요 게임사의 인기 게임 영상을 화려한 트레일러로 소개한다. 게임에 최적화된 LG전자의 고성능 모니터와 시네마 3D TV, 옵티머스4X HD 쿼드코어 스마트폰 등 제품을 공개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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