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www.samsung.com/sec)가 최근 차세대 듀얼코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5250’의 세부 제원을 공개했다. 엑시노스 5250 역시 엑시노스 4 시리즈처럼 ARM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엑시노스 4가 ARM 코텍스 A9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했다면 엑시노스 5250은 ARM 코텍스 A15를 기반으로 했다. 이 때문에 같은 듀얼코어라 해도 코텍스 A9 기반 제품보다 초당 2배 빠른 속도로 명령어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또 있다. 엑시노스 5250에 탑재된 그래픽칩셋은 ARM이 개발한 ‘말리 T604’다. 성능이 대폭 높아진 덕에 최대 2560×1600 화소 화면을 출력할 수 있고 3D화면도 보여준다. ARM 설명에 따르면 말리 T604칩셋은 기존에 출시된 말리 그래픽칩셋보다 최대 5배 정도 높아졌다는 것.
◇ MS 기술 품은 ‘말리 T604’ = 그런데 말리 T604가 지원하는 3D 관련 기능 중 특이한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업계표준인 오픈GL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인 ‘다이렉트X 11’을 지원한다. 물론 다이렉트X 11을 지원한다고 해도 PC용 그래픽칩셋과 같은 성능을 낼 수는 없다. 배터리 이용 시간과 부피에 제약을 받는 모바일 기기 특성때문에 자연히 성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장점도 많다. 윈도PC 환경에서 다이렉트X 11로 만든 게임을 다시 스마트폰·태블릿으로 출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퀄컴 AP ‘스냅드래곤 S4 프로’에 탑재되는 그래픽칩셋 ‘아드레노 320’ 역시 다이렉트X 11을 지원한다. 하지만 정작 물체 표면의 오톨도톨한 효과를 표현하는 ‘테셀레이션’ 기능을 쓸 수 없다. 하지만 말리 T604는 테셀레이션 기능까지 쓸 수 있어 보다 실감나는 게임을 즐기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윈도8 RT 태블릿에 엑시노스 5250이 쓰인다면 다이렉트X 11을 통한 인터페이스 가속도 기대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윈도8 블로그 ‘빌딩윈도8’에 따르면 윈도8은 윈도7에 비해 문단이나 이용자 인터페이스를 그리는 성능이 최소 1.3배에서 3배 이상 높아졌다. 특히 터치스크린으로 많은 분량의 웹페이지나 문서를 볼 경우 극적인 성능 향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 엑시노스 태블릿 ‘아직은…’ = 하지만 엑시노스 5250이 탑재된 윈도8 태블릿은 현재로서는 출시가 불투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TI, 퀄컴, 엔비디아 등 세 회사에서 나온 AP에서만 윈도8 RT를 실행할 수 있도록 허가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달리 윈도8 RT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센스를 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복수 외신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에이수스·레노버에 테그라3를, 퀄컴은 삼성에, TI는 도시바에 윈도8 RT용 AP를 공급할 예정이다. MS가 내놓은 윈도8 태블릿 ‘서피스’ 역시 엔비디아 테그라3를 썼다. 하지만 삼성전자 엑시노스에 대한 사항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엑시노스 5250의 생산에는 문제가 없을까.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엑시노스 5250의 대량 생산에 특별한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산 여부에 대해서는 “엑시노스 5250을 공급받는 고객사와 관계된 사항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