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스타트업이 앱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서울대·동국대 벤처동아리 학생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폰플(Ponple)`이 주인공이다. 폰플은 `폰 요금 줄이는 애플리케이션`이란 뜻이다.
폰플(ponple.co.kr)은 광고를 시청하면 휴대폰 요금을 줄여주는 일명 `돈 버는 앱`이다. 폰플 앱으로 광고를 보고 간단한 퀴즈를 풀면 100~1000원이 적립된다. 포인트로 통신요금을 결제하면 납부액이 차감된다. 이동통신 3사 가입자 모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일 출시한 폰플은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1위를 비롯해 아이폰 앱스토어 무료 인기 항목 2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회원이 1분당 약 25명씩 늘어나 출시 10여일 만에 20만명을 돌파했다.
광고 효과도 기대 이상이다. 폰플에 광고를 싣고 있는 채널브리즈의 앱 `직방`은 광고 시작 4일 만에 3만5000명이 시청했다. 그 결과 아이폰 앱스토어 무료 인기랭킹이 기존 800위권에서 9위로 치솟았다. 앱 리뷰 역시 3200여개가 등록됐다.
지난해 4월 법인을 설립한 폰플은 팀원 5명 평균 나이가 24.8세에 불과한 그야말로 `젊은` 스타트업이다. 서울대와 동국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학생 창업의 전형. 대학생 창업자란 말이 멋있게 들릴 수 있지만 서비스 출시까지 웬만한 고생은 다했다.
2010년 12월 창업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5개 창업경진대회에 나갔지만 모두 떨어졌다. 돈이 없어 팀원 집에서 책상 3개로 창업을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곧 동아리방으로 옮겼다. 2011년 4월 자본금 3만원으로 법인을 만들었다. 정말 패기 하나만 있었다.
열심히 하니 길이 열렸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빈방을 사무실로 내줬다.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자금지원도 있었다. 그래도 창업이 쉬울리 만무했다.
“계획대로 되는 게 별로 없었어요. 내부 개발을 돕기 위해 외주를 썼는데 컨트롤이 잘 안 됐어요. 돈을 많이 못주니까 외주 개발자가 다른 일을 하고 그러다보니 개발은 늦어지고 개발자가 교통사고가 나기도 했죠. 그렇게 앱 완성까지 1년 6개월이 걸렸습니다. 앱 하나 만드는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스타트업일거에요.(웃음)” 이동호 폰플 대표의 말이다.
창업 준비가 길어지면서 자연히 학업과 멀어졌다. 모든 팀원이 3학기 이상 휴학했다. 이 대표는 휴학만 2년째다. 정부 지원금이 떨어져 팀원들 개인 돈으로 운영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사실상 창업에 올인한 셈이다.
이 대표는 “폰플의 목표는 2015년까지 전 국민 휴대폰 요금 0원 고지서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제 시작이지만 열정과 패기로 반드시 대학생 창업 성공스토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폰플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