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 디스플레이 칩사업 `팔고` 메모리 `집중`

최근 일본 엘피다를 인수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반도체 사업을 정리했다.

13일 닛케이산업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는 일본 LCD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시티즌홀딩스에 디스플레이 반도체 사업을 매각했다. 이번에 매각한 사업은 디지털 카메라의 뷰파인더에 탑재되는 강유전성 액정표시장치와 구동회로 개발 부문이다.

이번 인수 작업은 시티즌홀딩스의 계열사인 전자 부품 전문업체 시티즌파인테크미요타가 미국에 신설한 자회사를 통해 진행됐다. 마이크론의 관련 부문 임직원 20여명과 생산 라인도 함께 확보했다.

강유전성 액정은 전자 뷰 파인더(EVF)에 적용되며 최근 미러리스 디지털카메라에 주로 사용된다. 시티즌홀딩스는 EVF 제조 부문에서 세계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전까지 마이크론에서 강유전성 액정 등을 공급 받았지만 이번 인수로 개발과 생산까지 일괄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마이크론은 이번 매각으로 주력인 메모리 사업 부분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엘피다 인수 이후 수익성 중심으로 메모리 생산 라인을 전환하고 있지만 양사 간 기술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태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디스플레이 반도체 사업 매각 대금이 대부분 엘피다 반도체 라인 개선과 싱가포르에 건설 중인 메모리 라인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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