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을 거듭한 보급형 직하형(다이렉트) LED 백라이트유닛(BLU)이 더 얇고 저렴해질 전망이다. 내년이면 LCD TV 시장에서 전통 광원인 냉음극형광램프(CCFL)는 LED BLU에 완전히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는 내년 초 양산을 목표로 광학 시트와 LED 개수를 대폭 줄인 새로운 형태의 초저가 직하형 LED BLU를 개발 중이다.
저가(보급형) 직하형 LED BLU는 디스플레이 뒷면에 LED를 일정 간격으로 몇 개만 배치하고 확산판을 이용해 빛을 고르게 내는 방식이다. 가장자리에 LED를 일렬로 배치하는 방식(에지형)보다 LED 사용 개수가 적어 BLU 가격이 저렴하다. 올해 선보인 저가 직하형 LED BLU의 가격은 CCFL BLU의 1.5배 안팎이다. 에지형은 CCFL BLU의 2.5배 이상이었다. 저가 직하형 LED BLU는 가격 강점 때문에 올 초부터 급속도로 확산됐다. 2분기에는 판매량이 1분기보다 무려 8배 가까이 성장했을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격을 더 낮춘 초저가 직하형 LED BLU가 등장하면 LED BLU의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LCD 업계는 프리즘시트와 확산판 두 개를 사용하는 대신 프리즘에 빛을 확산시켜주는 렌즈를 결합하고 확산판을 한 개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렌즈가 빛을 더욱 확산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32인치 기준 32개 정도의 LED를 20개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 프리즘은 확산된 빛을 다시 모아 휘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최근 마이크로렌즈를 장착해 휘도를 높인 LED가 나오면서 LED 개수를 줄이는 데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초저가 LED BLU를 상용화하면 가격대는 CCFL 제품 대비 1.2배 정도까지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CD 시장에서 LED BLU 가격을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이 지속된다”며 “LED 개수와 광학 필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격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