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가 대표적 고수익 산업인 온라인 게임의 얼굴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 `어지간하면 두 자릿수 영업이익`이라는 게임 업계 불문율도 깨졌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 1468억원800만원에 영업손실 76억4100만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24분기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이 회사는 400여명에 이르는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으며 주력 게임인 아이온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앞으로 해외 기업과의 적극적 연대, 공격적 플랫폼 확장 전략을 바탕으로 반전을 꾀할 방침이다.
◇6년 만의 적자, 일시적 현상(?)=엔씨소프트의 분기 적자는 2006년 2분기 오토어설트라는 게임의 상용화가 무산되면서 손실을 본 지 6년 만이다.
2분기 실적 악화는 크게 희망퇴직자 위로금 지급과 아이온 등 주력 게임 매출 부진 탓이다. 게임별로 리니지는 호조를 보였지만 북미 퍼블리셔 변경과 아이템판매 프로모션이 끝난 아이온이 부진했다.
아이온 매출은 블레이드&소울이 나오면서 크게 하락했다. 15∼20% 떨어질 것이라는 당초 회사의 예상치를 뛰어넘어 31%가량 급감했다. 2분기 아이온 매출은 364억원으로 리니지 584억원보다 적었다. 리니지2가 169억원, 시티오브히어로즈빌런이 29억원, 길드워 13억원, 기타 캐주얼 게임이 138억원으로 집계됐다. 나성찬 엔씨소프트 경영지원부문장은 “2분기 아이온 매출이 저점에 근접했다”며 “4분기 이후 아이템 판매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 15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 것도 또 다른 적자 요인이다. 나 본부장은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발행하지 않도록 분기별로 처리한다. 앞으로 특별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전망=앤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과 길드워2 등 대작이 새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보고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 6월 30일 상용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아이온 초기 반응보다 좋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해외 사업은 텐센트를 통해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고 유럽 미국 등지로 지역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지난달 3차 비공개 테스트를 거친 길드워2의 시범적 아이템 판매도 성공적이다.
엔씨소프트는 독자 개발·독자 퍼블리싱 전략도 일부 수정한다. 시장과 플랫폼 다변화를 위해 해외 기업과 적극적으로 제휴해 나갈 방침이다. 일본 모바일 게임업체인 그리와 리니지 모바일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이 같은 전략수정의 신호탄이다.
인력을 현 상태로 유지한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제2, 제3의 희망퇴직이 없다고 강조했다. 6월말 기준으로 3600명 수준인 임직원 수 역시 더 이상 늘리지 않고, 내년 말까지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이 회사의 인건비는 300억원 정도다.
엔씨소프트 실적 현황(단위:억원)
자료:엔씨소프트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