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경기도 화성의 바른전자 제2공장. 2층 한 켠에서 직원들이 사람 키만한 장비를 옮기느라 분주했다. 이 날 새로 들여온 SD카드 생산용 반도체 장비다. 지난 6개월 동안 매달 최대 생산량을 경신하고 있는 바른전자(대표 임세종)는 요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여념이 없다. 제1공장과 제2공장이 위치한 부지 맞은 편에는 올해 안에 새로운 공장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는데도 물량을 맞추기가 힘들어요. 올해 안에 53억원을 들여 새로운 공장을 짓고 꾸준히 캐파를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운 인력을 채용했지만 아직도 모자란 실정”이라고 전했다.

케이디씨그룹 계열사인 바른전자는 10년 넘게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반도체 업체 L사에 SD카드를 공급해 왔다. L사는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계열사다. 올해부터 바른전자에 2배 이상의 물량을 추가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서 낸드플래시를 사온 뒤 자체 설계 및 패키징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중견기업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해 반도체 후공정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로 성장했다. 바른전자의 낸드플래시 기반 메모리카드 시장 점유율은 세계 6위로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온다. 올해는 일본 자동차용 내비게이션에 탑재되는 SD카드 공급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바른전자 기술의 정수는 낸드플래시 적층 기술이다. 이는 낸드플래시 8장을 정교하게 겹쳐 성능을 확장하는 기술로, 반도체 후공정 업계에서는 독보적이라는 전언이다.
화성 공장을 총괄하는 김용 전무는 “대기업들이 전공정에 투자하느라 후공정 기술은 크게 들여다보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같은 낸드플래시로도 설계와 패키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최종 품질은 달라질 수 있고 그것이 바른전자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전자의 저력은 5년 전 `탈(脫)삼성`에 성공한 데 기인한다. 1998년 창립 당시 삼성전자 하청업체로 출발했지만 2007년부터 낸드플래시만 들여와 후공정 전체를 자체 역량으로 해결하는 반도체 기업으로 새롭게 발돋움했다. 이 때부터 수익성이 개선됐고, 지난해에는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목표 매출은 2500억원이다.
임세종 바른전자 사장은 “반도체 후공정은 산업의 원동력인 중소·중견기업이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라며 “정책적으로도 중견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이 강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장에서는 예비 신입사원 교육이 한창이었다. 한 눈에 봐도 앳돼 보이는 이들은 아직 졸업 전인 고등학생들이다. 바른전자 관계자는 “비교적 취업 기회가 적은 지방을 중심으로 특성화고 출신 사원 채용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화성=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