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현장을 가다
(1) 세계는 스타트업 창업 `붐`
연중기획 `스타트업이 미래다`가 이번 주부터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에서 각계 전문가가 바라본 국내 스타트업 한계와 문제, 발전 방향을 조망했습니다. 에서는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어떤 방향으로 스타트업이 나가야할 지를 중점 점검합니다. 주요 나라에서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어떤 제도와 시스템을 갖췄고 스타트업 기업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각국의 스타트업 창업 현장은 우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비교해 시사점을 얻을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이 미래다` 특별취재팀은 세계 주요국 스타트업 현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해외 생생한 스타트업 현장을 소개할 편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려면, 미국 실리콘밸리로 달려가야 합니다.” “이스라엘 창업 DNA는 독특합니다. 그들에게서 배울점이 많습니다.” “유럽 각국엔 숨은 유망 스타트업이 많습니다. 그들이 큰일을 터트릴 것입니다.”
스타트업 취재 현장에서 종종 듣는 얘기다. 세계가 스타트업 창업 붐이다. 한판 스타트업끼리 대혈전을 앞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유는 많다. 지식사회가 고도화하며 일자리가 줄어든다. 청년 실업률은 날로 높아간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각국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일자리 확대에 한계를 겪고 있는 대기업만 탓할 순 없어서다. 청년에게 `창직`이라는 창업을 적극 유도한다.
급변하는 기술 그리고 창조·혁신적인 아이디어 필요성도 높다. 기존 대기업과 굴뚝기업으로는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 `공룡`으로 표현되는 대기업은 변화를 쫓아가기에는 너무 느리다. 수많은 보고 체계와 `혹시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란 우려로 검토에 검토를 반복한다. 그 순간 경쟁사는 연구개발(R&D)을 마치고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부족한 점을 스타트업에게서 챙겨야 한다. 바로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우리나라 창업 환경은 훌륭하다. 세계에서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가장 잘 돼 있다는 게 정부와 학계·연구계의 공통된 견해다. 그럼에도 기대만큼 성공 스타트업이 많이 탄생하지 못한다. 전자신문이 선진국 스타트업 창업 현장에 달려간 배경이다.
중점적으로 취재한 분야는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이다. 스타트업 생태계는 예비 기업가가 창업해 엔젤에게서 자금을 조달해 기술개발에 나선다. 이후 벤처캐피털에서 자금을 유치한다. 추가 기술개발·상품화 그리고 마케팅으로 회사·제품 가치를 높여 기술을 매각(M&A)하거나 기업 공개(IPO)를 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해외 각국은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려서부터 중·고·대학 과정에서는 학생이 기업가정신을 갖도록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취재했다. 자금조달에 대해서도 집중 연구했다. 창업하는 과정에서의 자금조달 루트(방법)를 보았다. 일예로 미국 엔젤투자 시장은 벤처캐피털 투자시장과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전히 사라졌다가 최근에야 서서히 살아나는 우리나라 엔젤투자 시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엔젤투자자금이 어디서 오고 그들은 왜 투자를 하는지 확인했다. 멘토에 대한 연구도 빼 놓을 수 없다.
스타트업은 말 그대로 아이디어·기술로 승부한다. 사실상 개인 또는 2~3명의 핵심 인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문제는 경영 능력이다. 스타트업도 기업이다. 당연히 매 순간 경영 판단을 내려야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멘토다. 멘토는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가 경영 난관에 봉착했을 때 해법을 제시한다. 그들의 과거 창업 경험과 회사 경영 노하우는 스타트업인에게 큰 힘이 된다. 사방에 뻗쳐 있는 네트워크는 스타트업인에게는 성장 가도에 진입하는 중요한 단초다. 멘토의 중요성 그들이 멘토에 나서는 이유를 파악했다.
각국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환경도 보았다. 최근 스마트기기 보급으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가 급증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적은 창업 자금으로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기술개발을 한다는 점이다. 앱 스토어 등 플랫폼화로 개발 환경이 간편해졌다. 마케팅 수단도 훨씬 용이해졌다. 여기에 클라우드컴퓨팅을 적극 활용하면, 비용 부담을 대폭 줄인다. 이에 맞춰 인큐베이팅 환경도 바뀌었다. 미국·캐나다 그리고 이스라엘·독일·핀란드 등 북미와 유럽 각국에서는 트렌드 변화에 따라 어떻게 진화했는지 확인했다.
IMF 외환위기를 경험한 벤처인이라면 `닷컴 붐` `벤처 버블`이라는 지난 2000년 전후 상황을 잊지 못할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의 나스닥 상장과 주가 폭락으로 제2의 버블 경고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로 2000년 당시를 떠올릴만한 사건이 여럿 나타났다. 우려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현지에서 보는 버블에 대한 관점을 파악했다.
실패에 대한 시각도 보았다. 벤처업계에서는 오랫동안 `실패는 곧 패배`라고 불렀다. 잘 갖춰져 있는 신용보증제도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다보니 연대보증이라는 족쇄에 걸려들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실패 시각, 이 후 재창업 과정을 확인했다. 그곳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무엇인지 우리 정책지원시스템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대안을 찾았다.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스타트업 창업 붐이 선진국과 비교해 3년가량 늦었다”고 말했다. `빨리빨리(8282)` DNA를 보유한 우리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듯이 우리는 `추격(Chasing)`의 DNA를 갖고 있다. 한번 목표를 정하면 이를 꼭 성사시킨다.
스타트업은 경제와 산업 발전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중견·대기업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들 스타트업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일자리 창출 측면은 말할 것도 없다. 스타트업 강국 도약에 있어 이번 전자신문의 해외 선진 현장 탐방은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제 많이 본 뉴스
-
1
MBK, '골칫거리' 홈플러스 4조 리스부채…법정관리로 탕감 노렸나
-
2
미국 발 'R의 공포'···미·국내 증시 하락세
-
3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
4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5
이제 KTX도 애플페이로? 공공기관도 NFC 단말기 확산 [영상]
-
6
은행 성과급 잔치 이유있네...작년 은행 순이익 22.4조 '역대 최대'
-
7
보험대리점 설계사 10명중 1명은 '한화생명 GA'…年 매출만 2.6조원
-
8
[ET라씨로] 참엔지니어링 80% 감자 결정에 주가 上
-
9
메리츠화재, 결국 MG손보 인수 포기…청·파산 가능성에 '촉각'
-
10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보조배터리 내부 절연파괴 원인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