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공천헌금 파문으로 쑥대밭이 됐다.
박근혜 예비후보가 4·11 총선 당시 선거를 이끌었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데다, 비박(非朴) 주자들은 이 문제의 명쾌한 해결 없인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최악의 내분 조짐이다.
5일 안상수 후보를 제외한 비박 주자 3인(김문수, 김태호, 임태희)은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후보와 황우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황 대표는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5인의 경선후보가 조건 없이 연석회의를 즉시 열어 모든 현안을 의논하도록 시도했지만 내홍을 가라앉지 않았다.
여기에 안상수 후보마저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공천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당사자들이 사법처리되거나 다시 한번 공천비리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는 박근혜 후보가 경선 전이나 후나 후보를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면서 “공천심사위원을 당시 비대위원장인 박 후보가 임명하지 않았느냐”고 박 후보측을 몰아세웠다.
뜻밖의 대형 호재를 만난 민주통합당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 “차떼기당의 본색을 다시한번 드러낸 것”으로 규정하고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지원 대표 소환 당시까지는 검찰을 맹비난하며 공세를 펼쳤던 것과 달리 이번엔 검찰의 등을 은근히 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폭염속에서도 개별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문재인 후보는 5일 선거대책본부(담쟁이 캠프) 최종 인선 결과를 공개하고 본 경선에 임하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선거대책본부장에는 3선인 노영민, 우윤근, 이상민 의원이 선임됐다. 기획본부장엔 재선인 이목희 의원이 임명됐으며, 정책총괄본부장은 이상민 의원이 겸임한다. 후보 대변인은 도종환·진선미 의원이 맡는다.
손학규 후보는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저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북콘서트를 열고 인천 지역 표밭을 다졌다. 북콘서트를 연 것은 서울, 광주에 이어 세번째다.
이어 민족화해인천포럼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사회통합, 남북통합, 정치통합을 이루는 통합의 시대 대통령, 한반도 중립화 통일방안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잇는 평화대통령이 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두관 후보는 종일 전략지역인 전북 지역 표심을 파고들었다. 오전에는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 총부에서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경산 종법사를 예방해 불교계 표심을 두드렸다. 이어 새만금 33센터를 방문해서 “새만금을 자치와 분권의 미래도시, 중소기업의 천국으로 만들겠다”며 새만금개발청 설치 등을 약속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