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관리보다 방어 전략을 구축해주는 것이 지식재산 서비스의 새로운 사업 패러다임입니다.”
김세인 CPA글로벌코리아 대표(41)는 연차료 대행과 특허 조사분석 등 특허 관리에만 집중해온 사업 영역을 특허 방어 쪽으로 확대한다. 지식재산(IP)권 관리와 법률 아웃소싱 서비스(LSO)에 초점을 맞췄던 CPA글로벌로서는 사업 전략을 새롭게 짜는 셈이다.
김 대표는 “특허 관리를 통한 특허권 방어는 이해와 전문성 있는 조사분석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설명하는 특허 방어전략은 특허침해 소송 등 분쟁이 발생했을 때 기존에 매입해 둔 특허권으로 공격이나 방어를 하는 `특허괴물(NPE)`의 사업 방식과 차이가 있다.
CPA글로벌은 특허분쟁이 벌어졌을 때 고객이 보유한 특허권리 범위와 상대방 권리 범위를 비교 분석한다. 이후 상대방 특허의 취약점을 공략해 무효화 전략을 펼친다. 특허를 직접 매입할 필요가 없어 특허 방어 전략을 수립할 때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CPA글로벌의 특허 관리시스템은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1969년 영국에서 특허 갱신 관리 업무를 하며 설립된 CPA글로벌은 세계 8개국에 16개 지사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95년 진출해 지난해 5월 한국지사를 열었다.
김 대표는 심리학과 법학을 전공한 미국 변호사다. 2006년 삼성코닝정밀소재 법무팀에 들어오면서 IP 분야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산업계에서는 특허 시장에 큰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기술 개발 투자가 많았고 결과물인 특허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었죠.” 김 대표는 미국중재협회 국제중재팀장과 삼성코닝정밀소재 법무팀에서 쌓은 노하우를 특허 관리와 분쟁에 충분히 활용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시아 특허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중국은 특허 관리제도와 시장이 막 꽃을 피우고 있고 일본은 기술력이 강점”이라며 “우리나라는 두 나라 사이에서 중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IP서비스업체는 우리나라 특허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전략이 흔들린다는 것이 김 대표 생각이다.
김 대표는 “특허 관리 업무를 할 때 마케팅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컨설팅에 초점을 둔다”며 “고객과 소통하며 IP를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