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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아이서플라이, 11. 2Q는 D램익스체인지)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승자 독식` 시대를 열었다. 1년 이상 지속된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미세공정 전환 및 `갤럭시S` 효과에 힘입어 치킨게임에서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일본 도시바가 최근 낸드플래시 30% 감산을 결정하는 등 경쟁 상황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2.4% 점유율로 1위를 수성했다. 2001년 이후 최고 점유율이다.
지난 1분기에 3%포인트 격차로 삼성전자를 압박했던 일본 도시바는 22.6%로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위 자리도 마이크론에 내줬다. 도시바는 2012 회계연도 마감을 앞두고 1분기에 막판 밀어내기에 의한 점유율 상승 효과가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또 지속적인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가 경쟁력을 상실, 감산 카드까지 꺼내들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및 SSD용 낸드플래시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며 매출이 지속 상승했다.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늘어난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특히 20나노급 생산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려 양산 및 가격 경쟁력에서도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연말까지 20나노급 낸드플래시 비중을 90%까지 확대하고, `갤럭시S` 스마트폰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 주도권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도시바 등 경쟁업체들의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승자 독식 구도가 공고해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개선한 프리미엄 대용량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기술 격차를 넓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스마트폰 내장 메모리로 주로 사용되는 세계 최고 속도의 64GB 내장메모리(eMMC) 양산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이 제품은 20나노급 64Gb DDR 2.0 낸드플래시를 채택, 임의쓰기 속도가 1500 IOPS(초당 데이터 교환 횟수)에 달한다. 이 같은 속도는 기존 제품보다 약 4배 빠른 것으로, 모바일 기기에서도 3D 및 풀HD 영상 등 고사양 컨텐츠를 빠르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토글(Toggle) 2.0을 적용한 20나노급 64Gb MLC 낸드플래시에 이어 이번 양산으로 프리미엄 고속 낸드플래시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