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도 조명 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DMS·탑엔지니어링·선익시스템·주성엔지니어링 등이 새로운 수종 사업으로 OLED 조명 장비 사업을 키우고 있다.
OLED 조명 시장은 2015년에는 15억달러 규모를 형성해 지금의 다섯 배 이상 클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와 조명 업체는 물론이고 재료와 화학 관련 업체도 시장 성장성을 보고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상황이다. 이미 OLED 조명 시제품을 생산한 회사만도 10곳에 달한다. 개발과 투자를 시작한 회사를 합치면 25곳이 넘는다.
OLED 조명을 개발하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장비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들이 OLED 조명용 장비 사업을 새로운 수종사업으로 보고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DMS는 LG화학 등과 함께 정부의 5.5세대(1300×1500㎜) OLED 조명 연구개발 과제를 진행 중이다. DMS는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용 장비를 주력으로 해 왔으며 디스플레이 장비로는 세정 장비를 전문으로 해 왔다. 과제를 통해 개발한 장비는 향후 조명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익시스템은 OLED 조명 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할 때부터 OLED 조명용 증착 장비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OLED 조명 시장이 초기 단계지만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해외에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도 OLED 조명용 장비 사업을 미래 주력 사업 중 하나로 보고 제품을 개발했다. 기존 LCD 공정에 활용된 PE CVD 장비를 활용해 OLED 봉지 장비를 개발하고 마케팅을 시작했다.
탑엔지니어링은 OLED용 장비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업부를 둘로 나눴다. 2010년부터 OLED 제조 장비 사업을 시작한 회사는 디스플레이 분야와 조명 분야를 나누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글래스 커팅 장비와 검사 장비를 주력으로 하고 조명 파트에서는 봉지 장비 부문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조명에 뛰어드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R&D 수준이긴 하더라도 다른 디스플레이 분야에 비하면 투자가 일어나는 편”이라며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이 포트폴리오를 위해 조명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